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신앙칼럼] 하나님께 가까이(Be Near To God, 시Ps.73:21-28)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28 07:55:06

신앙칼럼,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시인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가자 가자 가자/숲으로 가자/달조각을 주으러/숲으로 가자/그믐밤 반딧불은/부서진 달조각/가자 가자 가자/숲으로 가자/달조각을 주으러/숲으로 가자.”고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는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 희망을 시인의 마음을 담아 시로서 카타르시스를 표현한 위대한 시인입니다. 

시편 73편에서 시인은 절망과 낙심 가운데서 그 좌절의 순간을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는 <희망의 카타르시스>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시 73:28). ‘왜 희망에서 멀어지고, 하나님께로부터 소원한 삶을 살고 있는가?’ 사람이 <희망의 삶>에서 동떨어진 삶을 살 때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습니다. 본 시편의 저자, 아삽은 그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원인자를 환경이나 일이나 타인에게서 찾지 않고 바로 본인 자신 스스로에게 그 원인이 있음을 <양심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산란하며 내 양심이 찔렀나이다”(시 73:21). 속담에, “정직은 최상의 방책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고 그 원인자를 자신에게서 타인에게 전가하는 비겁함이 아니라, 스스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심정으로 정직하게 자아발견하는 순간 <회복의 아침은 밝아옵니다>. 가장 치욕스러운 말은 거짓말쟁이의 말이기 때문에 아삽은 정직한 고백을 통하여 문제의 실마리를 찾았고, 마침내 그 해결은 희망의 축복으로 결실한 것입니다. 

고통과 고난의 환경 속에서도 모든 원인을 그 절박한 환경, 억울한 시대 탓으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에게서 회복의 해결점을 찾았던 윤동주 시인의 모습은 오늘 시편 73편의 저자 아삽과 동일합니다. 무엇이 원인일까? 그것은 마음의 산만함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합니다. 한곳에, 하나의 목표에 올인하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복잡다단한 염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할 사람이 하나님 대신에 잡념에 빠져있으면 그 생각이 자동적으로 산만해지기 마련입니다. 

궁수가 과녁을 향하여 온전히 집중하지 않으면 과녁에 명중하지 못하고 그 화살이 실점할 수 밖에 없듯이 마음의 목표와 그 대상이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부초(浮草)처럼 흘러가면 결국 절망과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왜 사람은 이토록 비겁하게 변명으로 일관하고 그 잘못의 원인을 전가하는 비겁함이 생겼는가? 그것은 인류의 조상, 아담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담이 타락이전과 타락이후가 너무나 선명하게 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타락이전의 아담은 삶이 단순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서로 사랑함,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림, 나아가서는 자연을 즐기는 삶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산만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아서 집중력을 상실할 염려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타락이후의 삶은 죄를 정당화하고, 자신의 잘못을 전가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범하고, 증오의 관계로 점철하는 순간 그가 누린 에덴동산의 평화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복잡하고 불안정한 삶의 연속선상에 노출되고 만 것입니다. 

바로 잘못된 관행이 오늘 21세기의 우리의 모습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시인 아삽은 이 해결점을 어떻게 찾았는가? 그는 자신의 복잡한 마음, 정직하지 못한 양심에서 그 잘못을 찾았습니다. 시인의 위대함은 바로 용기입니다. 예수님의 위대한 설교 중에, “들보와 티끌”이라는 설교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네 눈의 들보는 발견하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느냐?”고 반문하시는 완곡어법의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타인에게서 잘못을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는 것이 최상급의 해결책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의 실마리는 시간을 당길수록 그만큼 지혜로운 것입니다. 하나님과 등을 돌리고 살면 우매하고 무지하고 무식하고 짐승과 같은 존재로 절락하고 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가까이 좀더 가까이 밀착하여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