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낸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으면 “노인들에게 운전면허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하고 우겨댄다. 그런데 젊은이가 낸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으면, 젊은이들이 실은 더 많은 교통사고를 내고 있는데도, 젊은이에게 운전면허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것은 분명히 나이든 사람에 대한 차별이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했다. 나이가 많으니까 출마를 취소하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라는 것은 노인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다. 나이보다는 사람 됨됨이에 따라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에 미치 매코널(연방상원 원내지도자)이 ‘멍하니’ 서있는 이상한 행동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그래서 “75세 이상 후보자는 정신감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노인에 대한 극렬한 차별이다. 젊은이들은 정신상태가 다 온전하다는 말인가?
2020년 선거 때 폭스 뉴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말 한 마디 실수하면 “고 봐라, 바이든은 치매에 걸렸다.”하고 떠들어대는 것을 들었다. 괜한 사람을 치매에 걸렸다고 폭스 뉴스에서 악선전을 했는데도 바이든은 2020년 선거에서 당시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를 당당하게 물리치고 이겼다.
사람이란 누구나 말실수를 한다. 어떤 때는 건망증이 생겨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바이든이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바이든이 치매에 걸린 것이라고 악선전해서는 안 된다.
지금 현재 연방상원 의원들의 평균연령은 65세이다. 구성원의 4분의 1은 70대 이상 노인들이다. 노인 정치가들이 국회의원으로 재선되는 이유는 첫째는, 정신건강도 좋고 또한 체력도 좋기 때문이다. 둘째는 그만큼 실력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그만큼 인생 경험을 올바르게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넷째는, 그만큼 지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력과 능력이 있으면 노인이라도, 얼마든지 주지사, 국회의원 그리고 대통령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길러야 한다. 젊은이들이 실력이 있으면 늙은 정치인들을 선거에서 물리칠 수 있다. “너는 나이가 많으니까 은퇴하라”고 소리 질러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은 실력으로 노인들을 물리쳐야 한다. 이게 민주국가이다.
많은 사람들은 워런 버핏이 누구인 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다. 지금 93세이다. 그는 지금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10대 부자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젊은이보다 결코 무능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80세로서 재선 출마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은가.”하고 물었다. 이때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살짝 미소를 띤 채 “요즘은 여든 살이 새로운 마흔 살이다. 못 들어봤나.”라고 응답했다.
바이든이나 트럼프더러 나이가 많으니까 물러나라고 하지 말라. 젊은이들이여, 실력과 능력으로 대결해주기 바란다.
<조성내 컬럼비아 의대 임상정신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