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MBTI 결과는 “다 좋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19 11:39:17

삶과 생각, 박명희, 전 한국학교 교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MBTI-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선천적 심리경향으로 소통을 위한 사회적 연결 도구로 나를 설명해준다.

너는 MBTI가 뭐야? 방송에서 서로 묻기에 나도 검사를 해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이라도 정직하게 예나 아니요로 확실하게 답하라는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좋게 평가하므로 다른 이가 보는 나는 다를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자신보다 남을 돌보는데 더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니, 옆에서 핑 비웃으며 너는 지가 만족한 후에야 남도 돌아본다고 한다. 계획한 일이 잘못될까봐 걱정을 한다니까, 아니지! 넌 처음부터 하고 싶은 것과 잘 되는 것만 계획하니 걱정이 없는 거라 핀잔을 준다.

나는 쪼잔하게 별걸 다 트집이라며 남편 차례가 되자, 다른 이의 감정을 이해한다기에 흥! 당신은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거나 부족하면 얕본다며 날을 세워 싸움을 건다.

검사결과 우리 부부는 도친개친으로 끼가 많은 연예인, 뻥쟁이 정치가, 배포 큰 사업가, 간 큰 사기꾼, 첨단 과학자, 호탕한 군인과는 거리가 머니 큰 인물이 되기는 틀렸다. 성격의 유형은 대략 16가지로 되어있는데 결론은 모든 이들은 나름대로 다 쓸모가 있으니 다 좋다고 한다.

성격유형검사를 하면서 옛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나의 교사수첩 뒷장에는 해마다 옮겨 적는 “다 좋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지지리도 속을 썩이고 얄미운 녀석들과 한바탕 씩씩댄 나를 가라앉힌다. 해마다 학기말이 되면 교사들은 생활기록부에 각 학생의 종합평가를 쓰게 된다.

지금은 모든 것을 컴퓨터로 하지만, 예전에는 대개는 학년 말이 되는 봄방학 때 경건하게 만년필이나 펜으로 작성하는데, 이때 되도록이면 좋다는 내용의 종합평가가 지금의 성격유형검사의 기본이 된 것 같다.

성적표의 교사 란에는 학업성적, 교우관계, 유의사항을 비교적 솔직하고 자세히 적어주는데 너는 뭐라고 썼냐고 친구들과 엿보다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담임교사가 나보다 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에 놀랐다. 교사로 발령 받기위해 생활기록부를 떼어본 날, 나는 모든 게 사실인데도 마음이 몹시 상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차분하며 호기심이 많고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좋았을 텐데, 웬걸! 좋아하는 과목의 성적만 우수하고 내성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하고 딴 생각을 많이 한다는 종합평가를 읽고, 나는 교사가 되면 어떤 평가이든 글로 남길 때는 정말 고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쓰리라 다짐했고 노력했다. 물론 지금도 말이나 행동으론 못되게 많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가지만, 그래도 비교적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좋은 점을 찾아내려고 하는게 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다 좋다.”

속 터지게 갑갑한 내성적인 이는 진지해서 좋고, 쭈뼛쭈뼛 사교성이 적은 이는 과장되지 않아서 좋고, 목소리 작은 소심한 이는 실수가 적고 얌전해서 좋고, 시샘과 질투심이 많은 이는 의욕이 넘쳐서 좋고, 말이 많은 학생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고, 조심조심 자신감이 없는 이는 겸손해서 좋고, 나서서 잘난 체하는 이는 활기 있어 좋고, 실없이 잘 웃는 이는 마음을 풀게 하니 좋고, 얄밉게 깐족거리는 이는 참는 법을 알려주니 좋고, 급한 것 없이 미련한 이는 차근차근 든든해서 좋다.

한글학교를 그만둔 뒤 아이들을 아끼던 마음도 멀어져가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탓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짜증내지 말고, 다시 읽어보며 누구에게나 다 좋다로 다스려야겠다. 

<박명희 전 한국학교 교사>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함께 사는 자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흔히 **'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