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전(刀-9, 7급)
*법식 례(人-8, 6급)
‘There is no precedent for this.’는 ‘이것에 관해서는 ○○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典禮 ②典例 ③前例 ④前禮. 답인 ‘前例’에 대해 속뜻을 풀이해 본다. 겉음만 알아봤자 헛일이다. 속에 담긴 뜻을 알아야 생각이 깊어진다.
前자의 원형은 ‘발 지’(止)와 ‘배 주’(舟)가 합쳐진 것으로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다’(go forward by boat)가 본뜻인데, ‘앞으로’(forward)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후에 ‘칼 도’(刀=刂)가 보태져 ‘가위’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그 후에 그 뜻은 다시 剪(전)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例자는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列(줄 렬)이 발음요소임은 㽝(빠질 례)도 마찬가지다. ‘같은 종류’(same kind)가 본뜻인데, ‘본보기’(example)를 이르기도 한다.
前例는 ‘이전(以前)부터 있었던 사례(事例)’가 속뜻인데 ‘예로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일 처리의 관습’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인다. 예문: ‘전례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
‘앞 전(前)’자가 쓰인 명언을 사방팔방으로 찾아보았더니 마침 아래에 같이 쌈박한 것이 있어 우리말로 옮겨 보았다. 독자 여러분의 승승장구(乘勝長驅)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아가기에 힘쓰는 사람은
앞으로만 향할 뿐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
務進者趨前而不顧後
무진자추전이불고후
-‘後漢書’․ 朱穆傳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