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사설] “약 먹기 겁난다”약국 조제 실수 심각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08 12:56:16

사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약국에서 받아온 처방조제약이 엉뚱한 약으로 둔갑하는 사고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연간 500만건이나 발생하고 있다는 LA타임스의 보도는 충격적이다. 그것도 추정치일 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오류와 실수가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약국들이 이런 실수를 제약위원회에 보고할 의무가 없고, 이를 예방할 법적 규제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 CVS, 월그린, 라잇에이드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대형 체인약국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에 공포를 더한다. 특히 여러 가지 처방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사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의 종류를 보면 약 이름을 잘못 보고 다른 약을 넣는 경우, A고객의 약을 B고객에게 건네는 경우, 잘못된 복용법의 설명 등이다. 

구체적으로 진통제 대신 고혈압 약을 건네받아 복용한 사람, 다른 고객에게 처방된 항우울제를 7개월 동안 리필까지 해서 먹은 경우, 주 2회 복용을 하루 두 번 먹으라고 해서 심한 부작용을 겪은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 약 대신 강력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여 심각한 골밀도감소를 겪은 경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심지어 이런 실수 때문에 사망한 케이스도 적지 않은데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한해 최대 9,000명의 미국인이 투약과오로 숨지고 있다.

이같은 치명적 의료과실이 대형 약국 체인들의 이기적 경영으로 인한 약사들의 인력 부족, 과중한 업무 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은 어처구니없다. 더구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업계의 로비에 막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일이다. 약국과 약사는 안전한 투약을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당장 시행해야한다. 그런 한편 소비자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주의하고 경계해야겠다. 의사에게 처방전 카피를 받아서 약을 픽업했을 때 대조해보는 것은 기본이고, 전에 먹던 약과 색깔이나 모양이 달라졌거나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해야한다. 또 약사의 실수로 잘못된 약을 받았거나 이를 복용한 경우 가주제약위원회(www.pharmacy.ca.gov)에 신고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행복한 아침] 모순

김정자(시인·수필가) 하이웨이 285에서 톰 모어 랜드 인터체인지로 차선을 바꾸려는 지점에서 갑자기 이쪽 차선으로 끼어든 차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울리며 내달린다. 연이어 여러 대가

[내 마음의 시] 이제 가을이
[내 마음의 시] 이제 가을이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길가 풀잎위몰래 앉은 새벽 이슬맑은 방울속에가을이 담겨 왔습니다  밤낮도 모르고처량하게 들려 오던매미 노래 여운속에가을이 스며 들었습니다  상큼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것은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것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변화는 먼저 성찰과 순수함의 회복이 아닐까 싶다.삶의 치열한 탐색이 변화의 핵심 요체인 듯하다.변화를 갈망하는 치열한 탐색이

[신앙칼럼] 기쁨의 모략(Conspiracy Of Joy, 시편Psalm 37: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의 진정성(Authenticity of God)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 중에 “기쁨”이 있습니다. 이 기쁨의 저변에 무엇이 모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