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
긴 어둠의 터널은 끝나고
새 하늘이 열리고
새 빛이 찾아왔었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 흘리며
다시는 이런 치욕(恥辱)
당하지 말자고 다짐하였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목메도록 외쳤다
대한독립만세!
1945년 8월 15일
78년 전,
그 해 여름 그 날은 그랬다
한몸은 둘이 되었다
한마음도 둘이 되었다
1948년 8월 15일
75년 전,
그 해 여름 그 날 그랬다
산골짝 깊은 곳 비탈에선
오늘도 칡(葛)과 등(藤)이
서로 먼저 오르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다
맑은 영혼은 돌아오지 않았다
2023년 8월 15일
기뻐하며 웃어야 할 오늘
나는 울고싶다
마음이 평안하지 않아서
돌아오라, 맑은 영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