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존(子-6, 4급)
*버릴 폐(广-15, 3급)
나라 정치가 대단히 중요하다. 정치적으로 하는 일이 이랬다저랬다 하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다. 오늘은 이에 관한 명언을 알아보자. 먼저 ‘存廢’란 우리말 한자어를 풀이해 본 다음에!
存자는 ‘才 + 子’의 구조로, 원래는 ‘(아이를) 불쌍히 여기다’(feel pity for)는 뜻이었으니 ‘아이 자’(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고 한다. 才(재주 재)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살피다’(observe) ‘있다’(exist) 등으로도 쓰인다.
廢자는 본래, 한 쪽 모퉁이가 무너져서 ‘사람이 살지 않고 내버려 둔 집’(deserted house)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집 엄’(广)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내버려두다’(let be) ‘그만두다’(discontinu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存廢는 ‘존속(存續)과 폐지(廢止)’를 이르는 말이다. 예문: ‘금융 위기가 닥치자 우리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서경(書經)이라고도 하는 상서(尙書)의 주서(周書, 畢命)편에 다음과 같은 명언이 나온다. 정책이 때에 맞게 조정해야 하겠지만 일관성이 있어야 함을 이로써 알 수 있다. 원문은 네 글자밖에 안 되니, 몽땅 외워둠직도! 요즘 중국 사람들은 치수유상(治須有常)이란 네 글자를 더 넣어서, 8자 명언으로 만들어 애용한다.
“정치는 항구적인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
政貴有恒. 정귀유항
- ‘尙書’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