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
산새들 재잘대고 풀벌레들 우는 숲
삼복(三伏)따라 온 불청객(不請客)
찜통더위에 숲속은 후덥지근하다
오솔길섶에 꽃망울 열어젖힌 산풀꽃
길손이 정겨운 눈인사 건네면
방긋벙긋 웃어주는 산풀꽃
불쑥불쑥 쳐들어 오는
벌과 나비와 뭇 곤충들
손사래 치지 않고 반겨준다
보살펴주는 이 하나 없어도
스스로 소담스런 꽃을 피워낸다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
정녕, 산 속의 군자(君子)
해맑은 얼굴 한 구석에도
어쩌면 나처럼
빛과 어둠의 궤적(軌跡)과
비바람, 세상풍진(世上風塵)
그 아픔과 그늘이 져 있네
<글쓴이 Note>
* 2023년도의 삼복일(三伏日)
• 초복 : 7월 11일 (庚午日).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庚)이 있는 날.
• 중복 : 7월 21일 (庚辰日).
하지로부터 네 번째 '경'이 있는 날.
• 말복 : 8월 10일 (庚子日).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이 있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