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 8번, <미완성교향곡, Die Unvollendete디 운폴렌디트>를 연상케 하는 성경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은 히브리서 10:38의 말씀입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믿음으로 달리기를 하며 열심히 경주한 그들의 정체를 히브리서 기자는 “구름떼같이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이라 지목합니다(히12:1). 최초의 믿음의 사람, 아벨로부터 구름떼같이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믿음의 삶을 히브리서 기자는 “경주(Running)”에 비유합니다. 이 믿음의 경주를 가장 완전무결하고 완벽하게 해 내신 분을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신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독려합니다(히 12:2).
경주(Running)의 백미(白眉)는 무엇일까? 그것은 두 경계선입니다. 하나는, 출발선(The Starting Line). 그리고 다른 하나는, 결승선(The Finish Line)입니다. 히브리서에서 소개한 “믿음의 경주” 역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를 언급하자면, 그것은 믿음의 시작을 의미하는 “주”와 믿음의 완성을 의미하는 “온전케 함”입니다. 예수님을 이 믿음에 초점을 맞추어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긴장감 있게 묘사한 성경말씀이 바로 히브리서 12:2입니다.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전생애를 통하여 “삶의 궤적”으로 보여주신 삶 역시 “경주”의 영역으로 피력할 수 있습니다(히12:1).
예수님은 세가지 경주의 법칙을 잘 수행해 내심으로써 “경주의 출발선과 결승선”을 완벽하게 본을 보이신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신 이인 예수님”이 되신 것입니다(히12:2). 그것은 삼웰(Three Well)입니다. 첫번째, 잘 싸우셨다(웰 원, Well Won). 두번째, 잘 달리셨다(웰 런, Well Run). 세번째, 잘 해내셨다(웰 단, Well Done). <잘 싸우셨다>에 해당하는 예수님의 믿음의 경주는<십자가>에서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최후의 죽음의 순간까지 <자신과의 싸움>, <마귀의 유혹과의 싸움>, <인내와 고독과의 싸움>, <고통과의 싸움>, 이 모든 싸움들을 너무나 의연하고 당당하게 잘 싸우셨습니다. <잘 달리셨다>는 것은 최악의 열악한 탄생기부터 가난과 굶주림의 인생고난기, 그리고 십자가의 최후결정기에 이르시기까지 예수님은 완전하게 무결하게 숭고하게 잘 달리셨습니다. <잘 해내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 행하신 마지막 일곱 마디의 말씀, 즉 가상칠언(架上七言) 중, 제6언에 해당하는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고 하신 말씀 속에 예수님의 믿음의 달리기는 미완성 교향곡에 대비되는 완성교향곡을 이루신 것입니다(요 19:30).
가장 중요한 것은 히브리서에 나오는 믿음의 수많은 사람들을 “구름떼같은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이라고 하였는데, 그들의 미완성교향곡에 해당하는 “믿음의 증거는 얻었으나 약속은 받지 못하였다”는 결정적인 미완성의 증거 바로 이것이 예수님을 그들과 현저한 차이입니다(히10:38). 그래서,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신 이”이신 “예수”라는 낮아지심에서 높아지심으로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이 되게 만드신 것입니다. 그 결과, 예수님은 믿음의 경주에서 믿음의 결승선 까지만 도달한 “구름떼같이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과 결정적으로 구별되신 분이심을 보여주신 것입니다(빌 2:5~11). “영혼의 승리자(The Soul Winner)”가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신 이 즉 <믿음의 창시자와 믿음의 완성자가 되신 예수님>을 지칭한다는 것을 설교의 대가, 스펄젼 목사는 이미 저 19세기에 선포하였습니다.
영혼의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는 믿음의 경주에서 믿음의 결승선 입구까지만 도달하신 <미완성의 승리자>가 아니라 결승선 “안으로”(In The Finish Line) 들어가심으로써 당면한 현실의 질곡의 순간일지라도 바라보아야 할 <완성의 승리자>, <영혼의 승리자>이십니다. 언제나 함께 동행해야 할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신 이인 예수”가 되십니다. 그래서, <완성의 승리자>, <영혼의 승리자>가 되신 주님을 본받아 우리도 저 믿음의 결승선 안으로 들어가도록 오늘 주어진 현재의 믿음의 경주를 결코 방심하거나, 자만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최선의 박차(拍車), 최고의 스퍼트(Spurt)를 주님을 바라보며 끝까지 달려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