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만파식적] '랩톱 계급'과 머스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23 12:53:46

만파식적, 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위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위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올 2월 직원들에게 ‘주 3일 사무실 근무’를 지시했다가 거센 반발을 불렀다. 아마존의 업무 메신저에는 “일할 곳을 선택할 권리를 달라” “아마존의 핵심 가치에 반한다” 등의 반박 글이 넘쳐났다. 이미 구글과 애플은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주 3일, 디즈니와 스타벅스는 올해부터 주 4일 사무실 출근 체제에 들어갔는데도 재택근무의 효용성을 경험한 아마존 직원들은 주 3일 출근에 강하게 저항했다.

그래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의 입장은 단호하다. 머스크는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근무하는 실리콘밸리 기술직들을 “라라랜드에 사는 랩톱 계급”이라고 지칭한 뒤 “재택근무라는 X 같은 도덕적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거친 말을 쏟아냈다. 또 “재택근무라는 개념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말한 것으로 알려진 ‘빵이 없다면 케이크를 먹게 해라’와 비슷하다”며 “단순한 생산성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랩톱 계급’은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전문·관리·기술 분야 원격 근무 노동자들을 말한다. 랩톱을 이용해 화상회의와 서류 결재 등 일상 업무가 가능해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혁신적 근무 형태로 떠받들어졌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랩톱 계급은 기업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받아 출근을 압박받기 시작했고 머스크가 총대를 멘 형국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 “최소 주 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라. 아니면 테슬라를 떠나라”라고 선포했고 11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보낸 첫 메일에서 재택근무를 금지했다.

‘혁신의 아이콘’ 머스크가 랩톱 계급과 싸우는 ‘전사’를 자임한 것은 글로벌 경쟁의 승부처가 결국 생산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랩톱 계급의 전면 출근이 생산성 높이기로 직결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 구글·애플·디즈니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재택·출근 혼용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성 향상과 인간을 존중하는 일 문화가 공존하는 근무 형태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투표 안내문이 왔다고 투표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철이면 우편함에는 각종 안내문이 쌓이고, 휴대전화에는 참여를 권하는 문자가 이어진다. 그러

[행복한 아침] 노을 곁에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시월로 접어들자 일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산뜻한 가을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노을을 만나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얼마만인가 땅거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자유와 평등과 행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나라에서도 스스로 고립과 소외를 선택한 노숙자의 삶의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사회 복지정책에 의

[신앙칼럼] 하나님 나라의 서막: 〈형상〉과 〈영광〉 (Kingdom Prologue: Image and Glory)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신명기Deuteronomy 6:4-5 1. 태고(太古)와 현하(現下), 그리고 영원불변의 현상인류의 역사는 시공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연방 보조금(SSI) 수급 자격을 지키는 변동 사항 신고와 오지급 방지 가이드· 부제: 소득·자산·주거 변경의 '익월 10일' 신고 원칙과 과다지급 환수·페널티 예방법·공식 발표일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행복

유치환 시인 사랑하는 것은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성경의 기록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는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이어지며 미래에도 계속될

[삶이 머무는 뜰] 당신은 끝내 행복한 나그네

조연혜 수필가 어떤 활기찬 것들은 치열함 속에서 비로소 생기를 얻는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파이크플레이스마켓. 미국에서 가장 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우리는 이 단순한 원리를 이용해 집 안의 수도와 배수시설을 설계한다. 싱크대에서 사용한 물도, 샤워실의 물도, 세탁기의 물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이 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