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하나 '- 김춘수
어제는 슬픔이 하나
한려수도 저 멀리 물살을 따라
남태평양 쪽으로 가버렸다.
오늘은 또 슬픔이 하나
내 살 속을 파고든다.
내 살 속은 너무 어두워
내 눈은 슬픔을 보지 못한다.
내일은 부용꽃 피는
우리 어느 둑길에서 만나리
슬픔이여,
![[이 아침의 시] 슬픔이 하나](/image/fit/85594.we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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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쁨이 하나 구멍 난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갔다. 동전처럼 소리도 없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굴러갔다. 오늘은 또 기쁨이 하나 알사탕처럼 녹아버렸다. 달디 단 맛이 혀를 춤추게 하더니 어금니 충치 사이로 숨어들었다. 내일은 또 슬픔을 감싼 당의정처럼 내일의 기쁨이 찾아올 것이다. 기쁨은 나를 잊게 하고, 슬픔은 나를 만나게 한다. 반칠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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