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어(魚-11획, 5급)
*무리 족(方-11획, 6급)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최대한 꼼꼼하게 잘 따져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반대로 남이 한 일에 대하여 꼬치꼬치 잘 따지는 사람은 나중에 어떤 결과가 될까? 먼저 ‘魚族’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뜯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魚자는 ‘물고기’(a fish)를 뜻하기 위하여 잉어 같은 물고기를 세워 놓은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아래의 네 점은 꽁지 모양이 변화된 것이니 ‘불 화’(火)의 변형인 ‘灬’로 오인하지 말아야겠다.
族자는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과 兵器(병기)의 일종인 ‘화살’이 합쳐진 글자다. 동일 혈통의 군사들의 집합체를 ‘族’, 혈통이 다른 군사들의 집합체를 ‘旅’(여)라고 했다. 후에 ‘族’은 혈연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 즉 ‘겨레’(a race)를 지칭하는 것으로 확대됐고, ‘일가’(one’s relatives) ‘집안’(a family) ‘인종’(an ethnic group) 등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魚族은 ‘물고기[魚]의 종족(種族)’를 이른다. 어류(魚類)라는 비슷한 말도 있다. 독도 부근 바다는 어족이 풍부하다고 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을 금방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외롭지 않게 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너무 맑은 물엔 고기가 살지 않듯,
너무 따지는 인간에겐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
水至淸則無魚, 수지청즉무어
人至察則無徒. 인지찰즉무도
- ‘大戴禮記’.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