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大-3획, 8급)
*뭍 륙(阜-11획, 5급)
사랑을 빼놓은 모든 것에 대하여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이유를 모르면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난 문제도 그럴까? 먼저 지리학 용어인 ‘大陸’에 대해 속뜻을 파악해 본 다음에...
大자는 ‘어른’(an adult)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른이 서 있는 모습을 정면에서 그린 것이다. 어른은 아이에 비하여 크게 마련이었기에 ‘커다랗다’(great; gigantic)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이와 상대되는 글자가 ‘아이 자’(子)임은 갑골문이나 금문을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陸자는 수면에 비하여 높아 언덕지거나 평평한 땅, 즉 ‘뭍’(land)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언덕 부’(阝)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坴(언덕 륙)은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언덕’(a hill) ‘뛰다’(jump) 등으로도 쓰인다.
大陸은 ‘크고[大] 넓은 땅[陸]’이 속뜻이다. 지리학에서는 ‘바다로 둘러싸인 지구상의 커다란 육지’라 정의한다. 한자어의 속뜻은 왜 그렇게 쓰이는지 그 이유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늘은 소동파의 동생 소철이 남긴 명언을 소개해 본다. 맨 앞 문제에 관한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이유를 모르면 대책을 세울 수 없다.
“천하의 재난 가운데
이유를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난은 없다.”
天下之患,
莫大於不知其然而然.
- 蘇轍.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