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로울 사(禾-7획, 4급)
*쓸 비(貝-12획, 5급)
일을 벌이기 전에 크고 작은 일을 잘 따져 보아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따지거나 아끼면 ○○을 놓칠 수도 있다. 먼저 ‘私費’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공란에 들어갈 말을 찾아보자.
私자가 원래는 ‘벼의 일종’(a kind of rice)을 이름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본래 의미에서 보자면 厶(사사 사)는 발음요소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본뜻보다는 발음요소인 厶의 의미 즉, ‘사사롭다’(private)는 뜻으로만 쓰이는 매우 특이한 예다.
費자는 ‘돈을 쓰다’(spend)가 본뜻이었으니, ‘조개(=돈) 패’(貝)가 의미요소이고, 弗(아니 불)이 발음요소인 것은 沸(끓을 비)도 마찬가지다. 후에 ‘사용하다’(use) ‘써서 없애다’(consum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私費는 ‘개인이 사사로이[私] 부담하는 비용(費用)’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자비’(自費)가 있고, 반대말은 ‘공비’(公費)이다. 한자 지식이 있으면 비슷한말, 반대말을 금방금방 이해할 수 있다.
8자로 된 중국 속담 하나를 우리말로 옮겨서 소개해 본다. 이 가운에 맨 앞 문제의 답이 들어 있다. 한자 공부를 겸해서 8자를 몽땅 외워두면 좋을 듯!
“큰일을 이루려고 하는 자는
작은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成大事者, 성대사자
不惜小費. 불석소비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