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의복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15 13:58:14

삶과 생각,박치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치우(커네티컷)

옷은 사람들 말고도 모든 생물, 식물, 심지어 무생명들에게도 입혀져 있다고 보아야한다. 오직 사람들만 옷을 만들어 입어서 의복이라 한 것 같은데 그것도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잘 선택하여서 입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도 다른 생물들처럼 누구나 똑같이 옷을 입었던 때가 복식사에 있다. 1900년대 영국 남성들이 입었던 마스큘린 드레스(Masculine Dress)이다. 남성다움, 의로움, 패기, 고귀함, 이러한 철학적 요소를 구현하는 것이 옷에서 느껴지도록 하였는데 중요한 것은 낫 익스프레스(Not Express), 남의 눈에 뛰어나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헌 옷을 입어 겸손해 보여야 하는, 인간성도 강조된 옷차림이었다. 누구나 같은 모양을, 혼자 있거나 떼로 있어도 같은 차림을 영국 런던 시가에서 볼 수 있었다.

그 당시 영국 남성복식가들은 사람들 옷차림도 자연법칙을 따라야하는 것으로 알았는지 복장에 구비되어야하는 모자, 드레스 셔츠, 넥타이, 슈즈 등 모든 액세서리도 브랜드만 다를 뿐이었다. 가격 면에서 질의 차이는 있었지만 복식 룰을 어기는 차림은 마스큘린 드레스가 될 수 없었을 뿐더러 신사다운 스타일이 아니어서 심지어 저소득층에서도 막일 하느라 입고 있던 작업복을 퇴근할 때는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세계적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 영국 드레스를 수트(Suit)로 부르며 나름대로 입고 있지만 바른 이해가 요구된다. 의복은 커팅(Cutting)과 디자인(Design), 두 의미를 갖는다. 이 두 의미를 잘 이해하면 특히 남성들이 옷을 잘 입는데 도움이 된다. 

여성복은 패션 디자이너에 의한 새로운 유행에 가치관을 두며, 남성복은 커트(Cutter)에 의한 전형적 격식을 따르는데 가치관을 두었었다. 당연히 여성복에 여성다움이 보이게, 남성복에 남성다움이 보이게 하는 것이다. 여성복에 다소 감성적인 것은 이해되지만, 남성복은 이성적이어야 했다. 그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 위주로 남성의 사회참여가 여성에 비하여 광범위했었던 영향이다. 또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여성복도 이성적이어야 했다. 샤넬 디자이너의 샤넬라인으로 인정했던 스커트 길이를 무릎 밑 5cm로 고정했던 것이다.

그때로부터 70년 후, 1970년대에 패션 디자이너가 대거 진출하면서 모든 생활방식 패션 감각이 감성적으로 급변하며 트레디션한 이성적인 것은 구태의연한 것으로 전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성복 패션디자이너들이 대거 남성복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남성복이나 여성복은 같은 범주 안에 있는 패션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철학가들의 예언이 20세기에는 감성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듯이 길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19세기 남성들은 한결 같이 수트 차림에 얇은 가죽 브리프케이스(Briefcase)를 들고 출근했고, 21세기 남성들은 편한 스포티한 차림에 백팩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출근하는 옷차림을 보게 되었다.

현대는 소위 복식문화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라고 말할 것도 없다. 구태여 말하자면 다시 19세기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제 그것은 불가능하지만, 무엇에든 본연의 황금률(Golden Mean)과 과잉과 과소의 양극단을 초월해야 한다. 편향 편중 않고 균형, 밸런스를 잘 이해하고, 과거에 입었던 옷을 다시 입어 남에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인 것 같다.

[삶과 생각] 의복
박치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20세기 막바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세기말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정치의 종교화’이다. 정치가 점차 합리적 판단과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과 맹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삶과 생각]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GASF)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31일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박선근 이사장)은 제2회 장학생 모집과 선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선발신청은 2024년 1

[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행복한 아침] 모순

김정자(시인·수필가) 하이웨이 285에서 톰 모어 랜드 인터체인지로 차선을 바꾸려는 지점에서 갑자기 이쪽 차선으로 끼어든 차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울리며 내달린다. 연이어 여러 대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