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거부의 돈 쓰는 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23 12:15:4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매년 미국의 최상위 기부자들은 대부분 알려진 이름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등이 단골 거액 기부자들이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지난해 미국의 개인과 부부 큰 손 기부자 순위에 다소 의외의 이름이 보인다. 

재클린과 미겔 베이조스 부부가 곧 그들이다. 7억1,000만달러를 기부해 5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기부 총액 4위였던 워런 버핏 보다는 5,000만 달러가량 적으나,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보다는 3억달러를 더 기부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들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부모.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인 아들의 이름은 기부 순위 탑10에서 빠진 대신 부모가 들어가 있다. 아들이 부자면 부모도 부자가 되는 것인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예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의 전기를 보면 스티브 잡스가 엄청난 부를 쌓은 후 아버지 잡스에게 북가주의 몇 십만 달러 집을 사줬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그 외는 알려진 것이 없다.

베이조스 가문도 천억장자(centibillionaire) 아들이 부모에게 거액을 증여했다는 이야기가 없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 부모 역시 억만장자이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재산은 지난 2018년 당시 300억달러가 넘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한다. 지금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거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투자 성공 때문이었다. 이들 부부는 투자금 1센트 당 1,200만달러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투자 수익률을 따지면 무려 12억배가 된다.

아마존 창업을 준비하던 지난 1990년 대 중반 아들 제프는 부모에게 새로 시작하는 인터넷 사업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위험 부담이 큰 투자였다. 후일 제프 베이조스가 CNBC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이 투자는 그 자신도 70% 정도는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는 아마존이 창업되던 지난 1995년, 아들 회사에 기꺼이 24만5,000달러를 댔다. 이 회사가 4년 뒤 90억달러, 지난 2020년에는 1조달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부부가 가진 아마존 주식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들은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라기 보다 실상 아들의 창업자금을 댄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의 가족관계 때문이다. 

이제는 잘 알려진 이야기가 됐지만 제프 베이조스는 뉴멕시코 앨버쿠키의 10대 고교생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재클린이 17살, 생부는 18살. 10대 부부는 아들이 채 한 살 반이 되기 전에 갈라섰다.

그후 어머니 재클린은 야간학교에서 만난 쿠바 이민자 미겔 베이조스와 재혼했고, 제프는 의부의 성을 따랐다. 친자식은 아니었으나 이들의 부자 관계는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아버지를 그와 그들 형제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16살 때 쿠바에서 탈출해 온 아버지 베이조스는 성실하고 근면한 이민자였다. 그의 생부는 제프가 3살 때 생모와 함께 그가 일하고 있던 월마트에 온 것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아마존의 성공신화가 관심을 끌면서 전기 작가들이 텍사스 휴스턴에서 자전거 포를 하고 있던 그를 찾아내 인터뷰를 요청할 때까지 그는 아들이 아마존 창업자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생부는 아들과 재회하지 못한 채 지난 2015년 사망했다.

지난해 미국의 50대 개인 기부자들이 각종 공익 사업과 자선사업 등에 기부한 돈을 더하면 모두 160억달러. 전체 기부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개인 기부 1위는 빌 게이츠로 51억 달러, 2위는 테슬라 창업자 앨런 머스크 19억달러, 3위는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17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와있다. 

재클린과 미겔 베이조스 부부는 지난 여름 한 부동산 전문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다. 리얼리티 TV시리즈 ‘리얼 하우스와이브스’에 나왔던 마이애미의 저택을 4,400만 달러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장에 나와 있지도 않았던 테니스 코트 2면과 3,000병 규모의 와인 저장고를 갖춘 물가의 호화 맨션을구입하기도 했지만 그 보다 더 많은 거액을 기부했다. 거부의 돈 쓰는 법을 보여줬다고나 할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추억의 아름다운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암'이라는 날 선 선고를 받던 그날, 나는 텅 빈 머릿속을 떠다니던 죽음의 공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는 보통 65세가 되면 가입하는 연방 건강보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65세 미만이라도 장애(Disability) 판정을 받고 SSDI(Social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폴리스 사용법 프로폴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도 먹어도 되나요?”입니다.가족 모두가 건강을 챙기고 싶은 마음,그 마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한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
[내 마음의 시] 영수는 눈먼 영희를

월우 장붕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밀 언덕으로어깨를 기대며서로 힘을 얻는다 버팀목으로묵묵히 견디어 낸다 대들보로세월의 무게에도휘어지지 않는다 뼈대있는 가문으로가족을 지킨다 앞

[빛의 가장자리] 얼음위의 고양이들

갑작스러운 한파로 얼어붙은 뒷마당에서 저자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그들의 고단한 삶을 지켜본다. 따뜻한 집 안에서 보호받는 반려견과 대비되는 들고양이들의 처지를 통해 생존의 엄숙함과 생명에 대한 연민을 전하며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희망을 담았다.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금 이민자 삶이 위기에 처한 그 어느 때보다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다.한겨울의 바람 부는 황량한 벌판에 망연히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행복한 아침]  진위 여부, 거짓과 진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무슨 일이든 양쪽 말은 다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여부를 부풀려서 궁지로 몰아 넣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들. 저들의 전례 없는 말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이민자 삶의 역경을 이기는 힘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금 이민자 삶이 위기에 처한 그 어느 때보다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다.한겨울의 바람 부는 황량한 벌판에 망연히 서 있는 자신의 모습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