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만파식적] 챗GPT 히스테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2-20 12:39:05

만파식적,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문성진(서울경제 논설위원)

미국 오픈AI사가 지난해 말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써본 각국의 대학생들은 크게 반색했다. 입력 창에 필요한 질문을 넣으니 몇 초 안에 사람이 작성한 것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돈된 문장으로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챗GPT의 놀라운 능력이 확인되자 서술형 시험문제는 물론 논문 작성까지 챗GPT에 맡기는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반면 대학들은 챗GPT 확산에 몹시 당황했다. 호주 시드니대는 ‘인공지능으로 산출한 내용은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윤리 규정을 정했고 미국 뉴욕시의 공립학교들은 챗GPT 접속을 완전히 차단했다.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미국 대학의 교수 6,000여 명은 챗GPT를 활용한 과제물을 걸러주는 애플리케이션 ‘GPT제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검열과 금지의 집단 히스테리”라는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학비(연간 약 2억 원)로 유명한 스위스 사립학교 로젠베르크 연구소의 아니타 가데만 이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1980년대 수학 숙제를 할 때 계산기 쓴 학생을 적발하는 데 수백만 달러의 돈을 쏟아 붓는 것이 상상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국내도 ‘챗GPT 히스테리’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챗GPT로 과제를 내고 ‘A+’ 학점을 받았다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각 대학 게시판에는 ‘챗GPT로 과제 대체 가능?’ ‘과제는 챗GPT한테 맡기면 된다’ 등의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챗GPT는 대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11일 독일 매체와의 대담에서 “챗GPT의 등장은 인터넷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는 불과 두 달 만에 이용자 1억 명을 확보했다. 틱톡이 1억 명을 모으는 데 2년가량 걸린 것에 비하면 경이로운 시간 단축이다. 전 세계는 ‘AI 챗봇 전쟁’에 돌입했다. MS와 구글의 정면충돌에 이어 중국 바이두는 3월 AI 챗봇을 출시해 검색 엔진과 통합할 예정이다. 한국은 출발이 늦었지만 네이버가 ‘서치GPT’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AI 챗봇 시대를 두려워하기보다 선도할 길을 찾는 게 급하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자와 명언]  備 考 (비고)

*갖출 비(人-12, 5급) *생각할 고(老-6, 6급) “계획은 ○○가 없으면 실패하고, 사업은 ○○가 없으면 패망한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먼저 ‘그 표의 비고란에 적어 놓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조윤성의 하프타임] 패배의 고통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

20세기 막바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세기말적 현상들 가운데 하나는 ‘정치의 종교화’이다. 정치가 점차 합리적 판단과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 믿음과 맹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삶과 생각]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GASF)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0월 31일 위대한 미국인 장학재단(박선근 이사장)은 제2회 장학생 모집과 선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선발신청은 2024년 1

[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