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순(김수지)
모락모락하얀 김
흐느러지게 피어오르고
말랑말랑 하얀 구슬
실 없이 꿰어서
엉키고 설키게 담아온
뚝배기 속 하얀 밥
코끝에 물드는 고소한 기름으로 샤워를 하고
백옥처럼 반짝이는 소금으로 치장을 마친
부끄럼 타는새악시인 양 다소곳 앉아
비벼대고 섞여지길
간절히 바라는
곤드레 나물
오늘은
네 이름도잊고
내 이름도 잊고
우리 하나 되어
포옹의 병풍 펼쳐놓고
다름과 이해의 손맛을 그려보자
김완순(김수지)
약력
1966년 출생
아동복 디자이너
문화센타 강사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
2013년 미국이민 (조지아)
당선 소감
아줌마들의 작은 수다에서 시작한 글 모임이란 작은 모임에서 학창 시절 묻어 두었던 "꿈"이라는 단어 위에 "시"라는 꽃봉오리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내가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할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펜을 잡고 고민하는 제 모습에 할 수 있다고, 늦지 않았다고 항상 용기를 준 아들과 딸에게, 와이프 글감 찾아주겠다고 핑계 대며 주말마다 함께 캠핑을 나서는 남편에게 감사하며 아직 영글지 않은 제 글을 뽑아주시고 수상의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제 긴 동면에서 갓 깨어난 개구리의 눈 비빔과 설렘으로 더 넓게, 더 깊게, 더 가까이 글을 접하라는 의미로 열어주시는 마음 받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