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2013년 김의석 한인회장 재임시 뷰포드 선상에 있는 한인회관이 원인모를 화재로 인해 전소됐다.
각박한 이민생활 하에 어렵고 힘들게 장만한 한인회관이 사용불가가 됐다.
한인회는 갈 곳이 없고 한인들의 중요행사도 중단되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긴급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김백규 전 회장과 은종국 전 회장이 한인회관 재건에 적극 나서서 새 회관 건립위원회를 결성했다.
김의석 한인회장은 임기가 끝나 31대 새 한인회장으로 오영록씨가 선출됐다. 오영록 신임회장은 지난날 도라빌 한인타운 한인 도매상들의 권위를 위해 창립된 도매협회 초대회장이었고 나는 그때 도매협회 고문으로 협회를 위해 함께 일하면서 친분이 두터워졌다. 그런 인연으로 오영록 한인회장이 나를 자문위원장으로 추대를 해 최선을 다해 오영록 회장을 보필하면서 한인회를 위해 참여하게 됐다. 오영록 회장은 취임 직전 발생한 화재로 인해 한인회관을 사용할 수 없게 돼 회관 재건이 시급했다.
한편 김백규, 은종국 전 회장이 주축이 된 회관건립 위원회 김도현, 남기만, 이국자, 박건권, 윤모세, 이경철 위원은 새 회관 구입과 구 한인회관 재건축 등 각가지 방안을 연구 검토하면서 오영록 회장과 함께 고심하던 중 지미카터 인근에 있는 현 한인회관이 매물로 나와 건축위원들과 한인회 관계자들 및 원로들이 현지답사를 했다. 답사 결과 찬반으로 여론이 갈라졌다. 건물이 너무 크고 유지비도 수리비도 많아 불가하다며 차라리 구 한인회관을 재건축하는 것이 훨씬 적합하다는 안과 좀 더 새 건물들을 물색해 본 다음 결정하자는 견해 등 문제가 복잡했는데 김백규 건축위원장과 위원들이 현 한인회관 구입을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2백만불이라는 거금을 모금할 방법도 문제고 오영록 회장이 함부로 결정할 수 없는 중대사라 자문위원장인 나에게 여러 가지 안을 놓고 여러 사람들의 견해를 참작하고 새 회관 구입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김백규 건축위원장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간에 견해를 조율하느라 최선을 다했다. 두 분 다 한인회를 위한 충정일 뿐 다른 어떤 나쁜 뜻은 전혀 없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고민과 고충의 연속이었다. 계속 한인회장과 김백규 위원장의 의견을 조율하던 끝에 김백규 위원장이 건물 구입에 대한 모든 책임을 자기가 지겠다며 만약 잔금을 치르지 못해 해약이 될 경우 손해배상 일체를 자신이 책임지고 변상하겠다고 해 감백규 건립위원장의 희생적인 충정을 받아들여 현 한인회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한인회와 건축위원회가 총력을 다해 모금운동을 펼치게 됐다. 김백규 위원장과 은종국 전 회장 및 건축위원들이 큰 돈을 내 놓았고 오영록 한인회장과 임원진들도 건축기금을 내놓고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