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어렵사리 연극협회 7회 공연 울고 넘는 박달재 막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연극협회와 공연을 위해 공로가 컸던 김철 전 회장과 김경식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대표의 축사를 먼저 전하련다.
제작 기획을 총괄해 온 김철 회장은 "16년간 삭막한 무대공연에 발전을 위해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에 악조건을 무릅쓰고 연극에 동참해 준 40여명의 출연진과 스탭들과 함께 6개월간 겪어온 대행진이 너무나 길고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고생해온 선후배 한 분 한 분께 경의를 표하고 젊은 후배들보다 열심히 정열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신 김복희 선생님께 존경의 말씀을 드리고 영화 무대미술에 원로이신 김완규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 다음 김경식 연극협회 회장은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연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함께 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연극을 사랑해 온 사람으로서 한인사회에 문화예술의 창달이라는 사명감 이외에도 제1회 아메리카 저멀리카를 첫무대에 올린 후 제7회 공연무대에 서게 된 기쁨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가 없다. 수많은 시간 동안 연습에 열중했던 결실의 이 순간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넘는 박달재를 다 같이 신나게 소리치고 울고 웃으면서 천둥산 박달재를 넘어 봅시다"라고 했고, 그 다음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대표는 "이번 공연을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를 드린다. 바쁘고 힘든 이민생활로 인해 잊어버릴 수 있는 소중한 우리 문화예술의 향연을 여러분들의 노력과 수고로 감상할 수 있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 언제 회복될지 모를 불황 중에 대작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무대에 올린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나간 희로애락의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각박한 이민생활을 겪으면서 응어리진 한들을 이번 연극을 통해 모두 다 흘러 버리기 바라면서 연극협회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나는 그동안 후원해주고 격려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연출하며 요리상을 어떻게 차려야 맛과 미를 겸비한 아름다운 진선미의 잔치상이 될 것인지 만감이 교차됐던 고행의 과정을 귀하고 값진 보람으로 생각하면서 앞으로 한인 문화예술 단체들이 힘차게 자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후세들의 영광의 미래가 펼쳐지기를 간잘히 기원했다.
수고한 연기자는 허경림, 최창덕, 최영찬, 김경식, 정정미. 임금자. 이정은, 김두만, 이원경, 이건, 정나미, 황성규, 오지현, 서희경, 황문택, 김효정, 김호영, 김영애, 특별출연 김복희, 무용에는 정세롬, 김성은, 이현정, 이헌용, 스탭은 김철, 김완규, 문영재, 이국희, 정호영, 배희선, 건석우, 김진, 김시원, 강신범 등이다.
울고 넘는 박달재는 성공적으로 절찬리에 끝났지만 나는 아쉽고 부족하고 못다한 점이 많아 혼자 쌉쌀한 소주잔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