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명 한영상(쥬위시 타워 보석줍기 고문)
황혼길 인생은 찬바람이 불고
함박눈이 쌓이는
아름답고 쓸쓸한 외로운 오솔길입니다
깊은 계곡 맑은 물을 타고
흘러내린 고운 모래 속에
예쁘고 하얀 올망졸망 조약돌이
서로서로 떠밀려 보석 동굴 여울로 흘러갑니다
붉게 물든 뭉게구름 사이사이로
기러기떼 사라지듯 우리네 인생도
그럭저럭 걷다보면
어느새 어두운 오솔길 끝자락에서
물거울에 비쳐진 주름진 내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 봅니다
하지만 서로의 조약돌 마음속에 넣어
깎고 다듬고 손때가 묻어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손이 약손처럼
보석을 다듬는 귀하고 멋진
네잎 클로버의 주인공이 되어
진주 이슬 밟으며
즐겁게 황혼길을 걸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