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올림픽 10주년 개막식 날이 가까워 그 열기가 날로 뜨거워졌다. 그동안 결성된 애틀랜타 한인 올림픽 후원회장(우원득) 과 한인회장(이승남) 동남부 한인연합회장(은병곤) 그리고 상공회의소와 동남부 각 지역 한인회와 요식협회 등이 환영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세계 각국들의 문화예술 전야제가 시작되고 한국 국적 KAL의 취항과 함께 다운타운 고속도로 선상에 삼성, 현대, LG 빌보드 싸인이 멋지게 빛났다.
그동안 기대했던 남북한 단일팀 올림픽 참가가 불발된 까닭에 남북한 선수들에 대한 환영문제가 또 다시 부각됐다. 그리고 손님맞이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식협회는 시설 확장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경솔하게 협회가 음식값을 너무 많이 올려 본국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당하는 과오가 발생했다.
한국 정부와 IOC 관계자들도 사전답사와 문화예술 전야제를 시작하고 삼성은 다운타운 올림픽 문화행사장에 삼성 엑스포장을 설치해 삼성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전시하고 한복 쇼와 고전무용을 펼쳤다. 총감독 유경환씨는 실험극장 무대감독이었는데 연극 후배라 그가 내가 애틀랜타에 있는 것을 알고 찾아와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한때 고생하며 연극을 했던 추억을 아로새겼다.
1996년 4월19일 희랍 아테네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가 미국에 도착해 1만명이 넘는 주자들의 손에 들려 미국 각 주를 순회한 후 애틀랜타에 도착했는데 역사적인 올림픽 100주년 성화 주자 중 애틀랜타 한인 김태형 박사가 영광스럽게 성화를 들고 Memorial Drive 1마일 구간을 달렸다. 그후 여러 주자들을 거친 성화는 역사적인 프로 권투선수인 ALI가 불편한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성화대로 올라가 성화에 불을 점화하며 올림픽의 화려한 막이 열렸다.
1996년 7월 19일 오후 8시30분 올림픽 개막식이 미합중국 클린턴 대통령의 올림픽 대회 개회선언으로 역사적인 인류의 올림픽 축제가 시작됐다. 창립 100주년 올림픽 개막식에는 197개국 1만5천여명의 남녀 선수들이 독특하고 화려한 의상을 자랑하며 국기를 들고 멋지게 행진하는 호화찬란한 모습은 세계인들의 문화예술의 극치요 인류의 꽃이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최초로 민간단체가 모든 행사를 주도하고 관장하는 행사라 세계 각국의 관심사였다. 96년 올림픽이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덕분에 난생 처음 직접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현장을 볼 수 있는 영광이 생겼다. 알 수는 없지만 다시 볼 수 없는 최후가 될 추억의 올림픽 개막식이 될 것 같다. 우연히 애틀랜타에 살게 된 영광과 행운에 대해 감사하며 올림픽 기간 동안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힘차게 박수를 치면서 열띤 응원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