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30회-입양아와 혼혈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2-22 16:32:25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74년 이민을 떠날 때 지인의 부탁을 받고 미국으로 입양을 가야하는 ‘양희’라는 3살짜리 어린애를 데리고 올 때 그동안 같이 살던 외할아버지를 붙들고 울고불고 하는 것을 억지로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데 어린 양희가 어찌나 슬피 울고 야단을 하는지 너무나 애처롭고 가엾어서 가슴이 아팠다. 비행기가 태평양 상공을 날을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김포 공항을 떠날 때 우리 삼남매와 아내와 나는 양희 때문에 친지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한 채 어떻게 출국 신고와 비행기를 탔는지 꿈만 같다. 태평양 상공을 거의 다 지난 후 양희도 지쳤는지 딸들의 손을 잡고 잠이 들었다. 비행기가 시애틀에 도착했을 때 양희는 체념을 했는지 우리를 의지하고 우리 아이들과 친해졌다. 

입국수속을 마친 후 워싱턴 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고 나니 어린 양희를 입양한 부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양희에게 미국인 부모를 따라가라고 하니까 싫다고 우리를 붙잡고 악을 쓰며 안 가겠다고 울부짖어 기가 막혔지만 우리는 그 아이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입양한 부모에게 데려다 주는 책임 뿐이다. 어쩔 수 없이 반강제로 입양부모에게 넘겨주고 울며 멀어져가는 그를 보면서 우리 가족은 말을 잃고 한동안 먹먹해졌다. 지인의 부탁으로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가 큰 상처를 받았다.

그 후 우리는 양희가 훌륭한 미국인이 되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19년이 지난 오늘 홀트 아동복지회 주선으로 60명의 해외 입양아와 혼혈아들이 모국을 방문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돼 양희를 생각하며 입양아들이 모국을 방문하고 뿌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6.25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혼혈아들이 한국인의 피가 섞였는데도 멸시와 천대를 받고 살다가 일부는 미국으로 입양돼 훌륭한 성인이 됐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입양아들에 대한 큰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은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휴전 후 수많은 혼혈아들을 미국인들이 입양을 해 훌륭하게 키웠는데 우리는 월남전 당시 태어난 한국, 베트남 혼혈아들이 2만명 가량 되는데 한국인 아버지들은 그들을 버리고 말았다. 그 후 그 아이들은 베트남에서 차별대우를 받으며 멸시를 당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그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들 혼혈아들은 아무런 죄가 없고 전쟁에 의한 희생양일 뿐이다. 

바라건데 이번 홀트 아동복지회 주선으로 문을 열게 된 해외 입양아 모국방문과 부모찾기 운동을 통해 우리의 피가 몸에 흐르고 있는 입양아와 혼혈아들의 대책과 혈육에 대한 천륜과 인간의 도의를 다 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다민족, 다국적, 다문화 시대가 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추억의 아름다운 시] 발자국

정호승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되듯이발자국도 따라가 별이 되는가내가 남긴 발자국에 핀 민들레는해마다 별이 되어 피어나는가 내 상처에 깊게 대못을 박고멀리 길가에 내던져진나의 손에는 깊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