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화(수필가·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손톱 발톱 다 뽑힌 고양이가
주인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때가 되면 먹이를 주니까
불임 수술받은 암고양이가
맥없이 주인 옆에 앉아 있다
살아야 하니까
털이 뽑힌 고양이가
주인 앞에서 재롱을 피우고 있다
그래야 밥이 나오니까
괴물 같은 주인에게
개런티를 보장받고 2 개월을 묶여 일하다가
느닷없이 개런티 파기를 당하고
마지막 끝나는 날까지도
생선 놓고 고양이를 조롱하듯
문을 나오기 전 한 마디 ‘다 소문낼 거야’
이경화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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