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 박(벌레박사 대표)
최근 개미 피해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부지런한 개미처럼 살라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개미는 성실하게 이민 생활을 하는 우리 교포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매우 친근한 곤충이다. 이솝 우화에서는 개미의 억척스럽고, 착하며 부지런한 모습이 잘 언급되어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생활하면서 부딪치는 개미와의 관계는 그리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TV와 홈디포 등 대형 쇼핑센터에서 선전하는 대부분의 살충제가 개미약인 것을 보면 더욱 미국 생활에서의 개미 문제는 쉽게 넘어갈 사항은 아닌 것 같다. 그 중 불개미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이름만큼이나 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뷰포드에 사는 유명한 목사님으로부터 긴급 전화가 왔었다. 새로 입주한 타운하우스 집인데 잔디 위에 무덤 같은 흙집이 4군데 보이고, 개미들이 문틈으로 줄지어 집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벌레 박사는 곧 현장을 방문했다.
다른 분도 아닌 목사님의 부탁이라 벌레 박사팀은 긴장된 상태에서 인스펙션을 했다.
잔디 위의 흙무덤을 무너뜨리니 수만 마리의 일개미와 병정개미가 여왕벌이 부화한 흰 개미알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느라 말 그대로 난리 형국이었다. 여왕개미도 날개를 펼치며 당황하는 모습이었고, 이와 동시에 날카로운 이빨과 턱 힘이 강한 병정개미 무리가 인스펙션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벌레 박사팀은 이에 물러나지 않고 미리 준비해간 개미 특효약을 개미구멍마다 살포했고, 개미굴 주변을 계속 찾아가며 개미와 치열한 긴 공방전을 치렀다. 개미집은 주로 수직적인 형태지만 깊이는 대략 1~2m 정도까지 파고 활동하므로 전문지식이 없이 개미굴까지 퇴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왼쪽 팔이 개미에게 물려 발갛게 부어올랐다. 벌레 박사팀은 발갛게 독이 퍼져 부은 자리에 베네젤을 발라가면서까지 필사적으로 물러나지 않고 약을 뿌렸다. 결국 약 30분 후 완전히 섬멸된 개미 잔해들을 목사님께 확인해 드리고 목사님의 감사 기도를 끝으로 현장을 철수했다.
이번 달 내내 개미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독자들은 잔디 위에 보이는 개미집을 절대 무너트리지 말고, 꼭 전문 페스트 콘트롤 회사에 연락해서 서비스를 받아보기를 권해 드린다. 일반 고객들이 벌레관리를 직접 하기에는 전문적인 부분이 많아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장의 인스펙션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후, 진단을 내려야 하고, 벌레 습성 및 병충해까지를 알아야 한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벌레관리에 사용되는 케미칼을 안전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한 케미칼이 주변 환경에 오염이 되지 않도록 각종 규제를 준수하여 약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책임 사항이다. 그러므로 마음 편하게 주 정부 전문 라이센스와 관련 보험을 보유한 경험 많은 페스트 콘트롤 회사에 맡겨, 프로그램에 의한 정기 관리 서비스와 집 관리에 대한 각종 어드바이스 받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벌레에 대한 문의 사항은 성실하게 답변해 드릴 것이며 긴급사항인 경우, 벌레박사(678-704-3349)로 전화주거나, 2730 N. Berkeley Lake Rd B-600 Duluth, GA 30096 (조선일보 옆)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로 방문하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