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의 시작이 순탄하게 열려지므로 모든 것의 결말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당연한 이치가 모든 사람,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것만이 아닌 것이 또한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처음부터 다 일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국가의 존망이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목숨을 하나님께 걸고 21일 작정 금식기도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기도를 시작하는데, 하늘에서 음성이 즉각 들려왔습니다.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응답 받았으므로 내가 네 말로 왔느니라.”
다니엘의 비범함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은총입니다.
둘째는, 겸비함입니다.
은총과 겸비함은 우리의 관계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은총은 수직적 관계(Vertical Relationship)에서 오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사랑하셔서 하늘에서 이 땅에 내려주시는 선물의 축복입니다. 무상으로 댓가없이 내리시는 축복입니다. 이 사랑의 선물을 받는 사람은 수평적 관계(Horizontal Relationship)도 잘 하는 사람입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는 고품격의 인격을 갖춘 사람이 소유하는 비범함입니다. 그러나 이 겸손보다 더욱 더 고품격의 인격을 일컬어 말하기를 겸비(謙卑)하다고 합니다. 애써 억지로 나타내는 형식적인 겸손이 아니라,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겸손, 겸손에 고품격의 인격이 더해진 차원높은 겸손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특혜가 있습니다. 이 특혜 가운데 처음부터 응답을 받는 즉답형의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게 하기로 결심”하는 것을 탁월한 신전의식, 소위 “In The Awesome Presence of God”이라 합니다. 너무나 탁월하고 너무나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마음의 옷깃을 여미며 진정으로 자세를 가다듬는 상태가 바로 겸비함입니다. 이것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우주만물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마음가짐입니다. 이 마음가짐으로 인생전부를 걸고 최선을 다하는 자는 진인사대천명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입니다. 다니엘처럼 이런 겸비함을 갖추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때 모든 일의 시작인 첫날부터 성공하는 청신호의 축복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미가엘 천사로부터 응답받은 다니엘에게서 우리가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은 기도의 응답은 내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잠언기자의 말씀처럼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야훼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사람이 마음으로 수없이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야훼 하나님이시니라”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미가엘 천사는 곧 하나님의 현현(Theophany)입니다. 하나님의 현현을 체험하는 자는 다니엘처럼 “은총과 겸비함”이 동시에 어우러질 때 비로소 일어나는 “Amazing Grace”입니다. 이 놀라운 은총이 바로 “큰 은총”이요, 이 “큰 은총”은 “겸비함”으로써 자신을 향하여는 엄격하고 타인을 향하여는 관용으로 나아가는 자입니다. 즉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