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 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14회 - 관과 묘지 구입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0-27 10:30:10

코리언 마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한인회 한기대 부회장은 나의 절친인 김기팔, 이철향 극작가와 최불암 국민배우가 그와 중앙 고등학교 동기동창이고 또 나의 고향인 파주와 이웃인 고양군 봉일천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6.25 당시 피난을 가다가 봉일천 공릉 나무숲에서 자다가 인민군이 처 들어와 도망친 과거가 있어 한기대 회장은 고향 친구와 같은 분인데 나에게 한인회에서 마리에타 공원 묘지 내에 한인 공동묘지를 구입하기로 했다며 좋은 기회니 구입하라고 해 아내와 의논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필요하고 또 가야할 곳인데 만약 묘지를 구입하면 이곳이 영원한 정착지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 많은 아리랑고개를 넘고 넘으며 수 없이 이사를 다니면서 정착을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 정착지를 결정할 때가 됐다. 

떠돌이 인생사도 너무 힘들고 지친 상태가 됐는데 살다보니 애틀랜타가 좋아졌다.  무엇보다 도시가 숲과 나무로 감싸 안고 있는 것이 아늑하고 정감이 넘치고 또 동남부 최대 정치, 경제, 문화도시로 교통의 중심지이며 4계절 날씨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와도 날씨가 그리 춥지도 않고 자동차로 북으로 2시간 정도 달리면 스모키마운틴 아름답고 장엄한 산들이 펼쳐지고 사시사철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 많은 지인들과 인연을 맺고 정이 깊이 들었다.  과거를 돌이켜보니 애틀랜타 만한 지상천국도 없을 것 같다.  그 때문에 묘지를 구입하고 애틀랜타를 인생의 종착역으로 결정하고 한기대 회장을 만나 묘지를 구입하고 내친김에 관까지 구입했다. 그리고 수 많은 인생여정의 아리랑 고개의 종착역을 결정했다. 

막상 묘지와 관을 구입하고나니 왠지 씁쓸하고 묘한 기분이 교차됐다. 한편 무엇인가 모를 큰 짐을 덜어버린 것 같은 홀가분한 안전감이 생겼다. 어차피 때가 되면 가는 것 준비를 했거나 말거나 가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죽은 후 남은 가족들과 친지들이 편히 쉽게 장례를 치르게 해놓기 위한 것이다.

죽으면 쓸모 없는 폐품이 되고 그 후를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기분상 한인 묘지에 묻히면 외롭지 않고 인연이 있던 혼령들과 정분을 나눌 수 있는 미련 때문이다.  어찌됐든 관도 묻히는 묘지도 구입하고 나니 애틀랜타가 마지막 정착지가 될 종착역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세상 어디에도 낙원이 따로 없고 정들면 고향이고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사랑하고 가꾸면 낙원과 천국이요 에덴동산인 것이다. 아름다움을 탐하지 말고 아름다움을 베풀고 사랑하고 아끼고 보전하려고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면 아름다워질 것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감악산 내리막 임진강 변 파주군 적성면 가월리 촌놈이 수 많은 아리랑 고개를 넘고 넘어 애틀랜타를 지나다 정이 들어 주저앉아 쉬다가 잠들게 될 종착역이 정해졌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독자기고]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 한 K-컬쳐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요즈음 케이 팝과 한국의 민요인 아리랑 그리고 구곡간장을 녹이는 판소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10대 20대의 젊은 외국인들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온

[법률칼럼] DACA, 2026년 현재와 미래… 드리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케빈 김 법무사 2012년 시작된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는 미국에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입국한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추방을

[행복한 아침]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들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하루 일상의 시작은 식사준비에서 시작된다. 매일 설거지하고 치우고 닦기를 번복해도 그리 표시가 나지 않는데 며칠만 손을 놓으면 당장 뒤죽박죽에 난장판 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바라보기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초여름인 6월의 날씨는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싱그럽다.빗물 머금은 풋풋한 신록의 나무 잎새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하늘거리고 있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7)

대대적인 디지털 대전환 선언: 사회보장국(SSA)의 운영 혁신과 은퇴자 가이드종이 없는 모바일 SSN 도입, 24시간 디지털 서류 제출 등 대고객 서비스 개편 총정리 천경태 (금융

[신앙칼럼] 폭염의 향성: 솔라 피데(Tropism in the Sweltering Heat: Sola Fide, 마태복음Matthew 26:3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나무들

조이스 킬머 나는 결코 볼 수 없으리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굶주린 입으로단물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잎새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삶과 생각] 한국전 기념 및 헌화행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 이사장 프랭크 브레이크)가 주최한 한국전 기념 및 헌화 행사가 지난 7월 24일 엄숙히 거행됐다.1992년부

[수필] 뒷짐 진 삶에게 던지는 질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평소 같으면 골프를 치고 돌아와 가방만 슬쩍 던져놓고는 조용히 제 할 일을 하던 과묵한 남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웬일인지 현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클레임, 무조건 신청해야 하나

최선호 보험전문인 똑같은 물건을 남보다 비싸게 사면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든다. 더구나 옆집 사람과 완전히 같은 물건을 샀는데 나만 더 비싼 값을 냈다면 더욱 기분이 좋지 않다.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