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공부 할 장소를 찾아야 할 시급한 문제 때문에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경숙 교장 선생님과 주 정부와 교육국 및 한국교회 미국교회를 찾아다니며 부탁을 했다. 교육국 관계자들은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여러 학교들을 조사 한 후 추천해준 학교들을 찾아가 교장선생님에게 부탁을 하니 학교마다 답은 불가였다. 학교장이 형편상 안된다는데 할 말이 없다. 미국학교들은 교육당국이나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교사회 및 학부형 회의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한인회도 사무실도 없고 재정도 빈약한 어려운 실정이라 도울 수가 없다. 개학 날은 다가 오는데 큰 일이다. 김경숙 교장선생님과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구세군 교회 장사관께서 소개해 준 불우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교회 건물을 찾아갔는데 건물도 초라하고 우범지대에 있어 학생들과 선생님(여선생)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조건이 전혀 안돼 포기하고 돌아설 때 김경숙 교장선생님은 완전히 지처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개탄을 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수많은 건물들 중 한국학교 학생들이 공부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펐다. 개학을 못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원망스럽다. 만약 개학을 못하고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 이유 여하간 이사장인 나의 책임이다. 권명오 이사장 재임 시 애틀랜타 한국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역사에 남을 죄인이 될 순간이다.
최영돈 한인회장을 찾아가 계속 부탁을 하고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많은 구세군교회 장사관에게 부탁을 했는데 장사관이 도라빌 구세군 지회를 위해 건물을 구입하려고 하는데 한국학교 학생들이 임시 수업을 할 수있는 건물을 찾고 있다며 가 보자고 해 가보니 285와 뷰포드 하이웨이가 교차 되는 곳이라 위치가 좋았다. 학교로는 적합치 않은 오피스 건물이지만 가릴 형편이 아니라 장사관에게 부탁을 해 결정된 후 사무실 마다 커튼을 쳐 칸막이로 교실을 만들고 개학을 하게 됐다. 6.25 피난 당시 천막 학교를 생각하며 선생님들과 난관을 극복하고 학부형들께도 이해를 구했다.
개학 첫 날 나는 뷰포드 선상에서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 학부형들을 안내했다. 개학 첫 날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학부형들이 정신없이 뒤엉키는 혼란을 겪게 됐다. 몇 달 동안 그렇게 수업을 하는 중 최영돈 한인회장이 노크로스 고등학교 교장선생과 한국학교에 대해 의논을 했는데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같이 가자고 해 김경숙 교장선생님과 함께 노크로스 고등학교 교장선생을 찾아가 1년간 매주 토요일 한국학교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토요일 사용에 대한 관리비를 부담키로 했다. 하늘이 무너저도 솟아날 길이 있다고 뜻밖의 성사다. 한국학교는 최영돈 한인회장의 공로를 잊지말고 기억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