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세(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The Able Orchestra는 애틀랜타의 “발달 장애인들”(청년, 중등생, 고등학생 등)의 다양한 연령의 연주자들로 소관 편성된 “유능한 실내악단”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 연주하고 있다.
김창근 목사님과 윤보라 전도사님은 “발달 장애인들”과 삶을 함께하며 기도와 돌봄의 헌신을 통해서,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귀한 사랑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The Able Orchestra”의 “Amazing Grace” “It is well with my soul”(내 평생에 가는 길)을 프라미스 교회에서 실황 연주를 듣고 감동과 함께 숙연해졌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영혼의 평온함을 노래(찬송)하는 유명한 곡이지만 실내악의 연주 목록에 올린 것은 뛰어난 선곡이다.
정미경 지휘자가 혼신을 기울여 불협화음을 맑은 화음으로 조율해내는 조화의 선율과 풍부한 음색은 부드럽고 따뜻했다.
생명의 본질인 순수함의 바탕에서 맑은 영혼이 깃든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다.
“발달 장애인”의 연주가 영적인 세계가 더 깊고 생명의 에너지가 충만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인 능력을 순수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근 목사님과 윤보라 전도사님의 사랑의 돌봄과 정미경 지휘자가 열정으로 다듬어내는 오케스트라의 깊은 영혼의 섬세한 표현(연주)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있다.
루마니아 출생의 유대계 피아니스트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 1895-1960)은 18세에 ‘다발성경화증’으로 지체 장애인이 되었다. 그녀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연주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영적으로 승화시킨 불굴의 예술정신을 지녔었다.
하스킬의 명연주는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24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등에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고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K301, 304, 376, 378 네 곡을 벨기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르투르 그뤼미오(Arther Grumiaux. 1921-1986)와 연주를 녹음해 음악사에서 길이 남을 명반이 되었다. 그녀의 피아노 음색은 청초하고 영롱했다.
영국의 첼리스트 재클린 뒤프레(Jacqeline Du Pre. 1945-1987)도 다니엘 바렌보임(유대계 피아니스트)과 결혼 후 6년 후에 전신이 굳어가는 ‘다발성경화증’의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나이 28세였고 투병 중 이혼해 휠체어, 나중에는 침대에 의지한 채 42세에 애석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첼로 소품집과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브람스” 첼로 소나타. “드볼작”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 명반으로 남아 있다.
그녀의 뛰어난 예술성과 중후한 음색의 서정적인 연주는 세계 음악 애호가들을 열광케 했다. 연주할 때의 진지한 열정, 생기 넘치는 몸짓과 표정, 환한 미소와 명랑한 모습은 빛을 발했다.
현존해 있는 유대계 바이올리니스트는 소아마비 지체장애인 “이작 펄만”(Itzhk Perlman. 1945~)이 있다. 그는 바이올린의 대가(Virtuoso)이며 연주는 밝고 서정적인 음색은 따뜻하다. 바로크. 고전파, 낭만파 음악가들의 바이올린 곡들을 거의 연주 녹음한 명반들이 있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 명문 출신의 “정경화”와 “핑커스 주커먼”과 동문이다. 그의 영적인 세계가 깊은 감동적인 명연주는 만인의 심금을 울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청각 장애인 베토벤은 어떻게 전원 교향곡(No.6)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 자연의 교향악인 “전원”의 시냇물 소리와 바람에 실린 새들의 합창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감에 의해서 가능했다. 베토벤은 청감을 잃어 들을 수 없는 자연의 새소리를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게 했다. 숲속을 울리는 뻐꾸기는 Clarinet, 메추라기는 Oboe, 나이팅겔은 Flute. 목관 악기로 시냇물 소리는 현악기로 천둥소리는 타악기, 금관악기로 표현하고 있다. 베토벤은 고난 가운데서 불굴의 정신으로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환희의 송가를 제창하는 악성이 되었다.
The Able Orchestra의 지휘자와 제1 바이올린 제2 바이올린, (v) 2명, 첼로, 클라리네트, 타악기 작은 드럼, 8명이 혼연일체가 되어 빚어내는 하모니가 절정을 이룬다. 연주자의 악보 보면대의 악보를 넘겨주는 하이틴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이 참으로 진지하고 아름답다.
The Able Orchestra의 영혼의 울림이 실린 연주가 다가오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음색의 결이 더 아름답고 깊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