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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생명을 살리는 인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7-19 09:09:42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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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됨으로써 존재한다고 불교는 믿는다. 바로 인연이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써 생겨나고 인연으로써 소멸하니, 살아가면서 맺어지는 인연들을 소중히 대하라고 가르친다.

 

최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참으로 귀한 인연이 소개되었다. 사람을 살린 인연, 그것도 서로가 서로의 배우자를 살린 특별한 인연이다.

 

애틀랜타 어린이병원의 IT 부서에서 10년째 같이 일해 온 직장동료, 티아 윔부시와 수잔 엘리스는 2019년 어느 날 특이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둘 다 남편이 말기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이어서 매 순간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환자를 간호하며 겪는 희로애락, 털어놓기 어려운 특별한 상황들을 함께 나누며 친구 이상의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는 지난해 9월 화장실에서 잠깐 나눈 대화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남편들을 살리려면 신장이식이 필요하기에 두 사람은 신장이식 공여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티아가 수잔을 바라보며 남편의 혈액형을 물었다. “RH-O형!” 희귀 혈액형이어서 매치가 어렵다고 했다. 티아는 O형이어서 가능성이 있었다. 한편 수잔은 A형 - 티아의 남편은 AB형인만큼 매치가 되었다. “우리가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면 ~”하는 데 생각이 미치면서 두 사람은 들뜨기 시작했다.

 

티아의 남편 로드니는 2019년 8월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학교에서 교사이자 코치로 일하던 그는 몸이 좋지 않아 양호실로 갔다가 그 길로 응급실로 실려 갔다.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았기 때문이었다. 한 시간 여의 검사 결과는 신부전증 진단, 이후 그는 투석에 의존해 살아야했다. 수잔의 남편 랜스는 2010년 신부전 진단을 받고, 2017년 어머니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았지만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020년 두 남성은 모두 신장이식 대기명단에 올랐는데, 대기기간은 보통 5년. 많은 환자들은 그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한다. 티아와 수잔의 하루하루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드디어 지난 3월, 4명의 친구들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결과는 해피엔딩. 남편들은 새 생명을 얻고, 아내들은 불안 없는 나날을 맞았다. 티아와 수잔은 다른 사람들도 영감을 받아 장기 공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고 했다.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씩 더 친절하기를, 그래서 누군가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장질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으로 흔한 병이다. 미국에서 신장질환자는 3,700만 명 정도로 성인 7명 중 한명 꼴로 환자이다. 그럼에도 환자의 90%는 자신의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상태가 심각한 신부전증 성인 환자들 중에서도 5명중 2명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른다. 보통 당뇨환자 3명 중 한명, 고혈압 환자 5명 중 한명은 신장질환 위험이 있는데 이를 모르니 병만 키우게 되는 것이다.

 

결국 중증환자가 되어 투석에 의존하며 신장이식 받을 날만 기다리게 되는 데, 신장 기증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신장이식 대기자는 10만 명 정도였지만 2만2,800여명이 이식을 받았을 뿐이었다. 신장이식을 기다리다 죽는 사람이 매일 12명이나 된다. 주위에 이런 안타까운 환자가 있다면 마음을 열고 생각해볼 일이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인연, 생명을 살리는 인연을 만들 수가 있다.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인연은 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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