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타임 커버스토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29 11:11:50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승만은 2회, 전두환도 2회로 동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한국의 대통령들은 모두 1회로 그쳤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 주인공으로 등장한 횟수 말이다.

 

그 타임 커버스토리들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시절에서 박정희의 유신시절, 전두환의 5공, 노태우의 6공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부정적이기 일쑤였다.

 

관련된 군사정권 시절의 에피소드 하나. 타임지에 대통령이나 정권에 부정적인 기사가 실린다. 그러면 보도검열이 가해지고 그 부분은 까맣게 지워져 시판됐었다.

 

금지하면 호기심은 더 증폭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이 찾는 곳은 미 해외공보처(USIA)였다. 거기에서 삭제되지 않은 원본 타임지 기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권관련 배드 뉴스는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증폭됐었다.

 

문민정부시절이후 타임지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인가. 박세리, 안정환, 손흥민에서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등 한국을 빛낸 인물들도 자주 타임의 커버스토리에 등장해왔다.

 

그 타임의 커버스토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했다. 2017년 5월15일자 아시아판에 ‘협상가(THE NEGOTIATOR)’란 타이틀과 함께 실린 것이 그 첫 번째다.

 

그리고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란 제목과 함께 2021년 7월5일자에 또 다시 등장한 것. 그러니까 문민정부시절이후 한국대통령으로서는 2회 등장이란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 사실로만 감격한 것인가.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타임 인터뷰를 한 사실을 커버스토리 표지사진과 함께 공개,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미국 주간지 ‘타임’(TIME)과 인터뷰했습니다.”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문 대통령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리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그런데 그 홍보 전략이 그렇다. ‘제정신으로 한 것인가’, ‘얼굴이 화끈 거린다’ 등등 비판이 들끓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문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very honest … very enthusiastic [and] one with strong determination)”,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a good idea of what is going on around the world)”고 평가했다.

 

바로 이 발언과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문 대통령은 반 인륜범죄자로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잔인한 독재자를 칭찬함으로써 북한정권의 인권 유린에 눈감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

 

타임의 커버스토리는 김정은 옹호에만 매달려온 지난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해 혹독한 비판,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 관측통들이 문 대통령의 그 같은 접근방식을 ‘망상에 가깝게(verging on delusional) 보고 있다’고 인용한 부분이 특히 그렇다.

 

한 마디로 ‘실패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문 대통령은 그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더 필사적으로 김정은에 매달리고 있지만 북한도 그 문 대통령을 냉대, 김정은과의 만남을 가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은 오직 북한, 그것도 김정은에게만 꽂혀 미국과 중국의 정면 대결양상으로 변해가는 국제정세는 물론 국내정세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문 대통령은 타임지 커버스토리에 세 번 이상 등장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문 대통령은 임기 말 검찰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지 보도였던가. 그러니…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C와 D의 상관 관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파트 C와 D의 상관 관계

최선호 보험전문인 몇 가지 술에 여러 가지 향료, 조미료,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든 것을 우리는 ‘칵테일’이라고 부른다. ‘칵테일’ (Cocktail)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수탉 꼬

[내 마읨의 시] 등불
[내 마읨의 시] 등불

장명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이 당신을 부르고 흔들 거릴때우리 마음에 심은작은 등불을 켜요 잔잔한 호수에아픔은 아픔으로 담그면서사람은 사랑으로 안으면서한 방울 기름으로 남아

[화요 칼럼] 하얼빈과 꼬레아 우라!

땅 땅 땅!이토 히로부미는 쓰러졌고 기차역 하얼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꼬레아 우라! 꼬레아 우라!”안중근의 피맺힌 절규는 하늘을 찢었고 목숨을 건 외침은 오늘도 우리를 전

[한자와 명언] 故 障 (고장)

*사고 고(攴-9, 5급) *막을 장(阜-14, 5급) “한 가지만 잘못해도, 뭇 ○○이 물거품이 된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먼저 ‘기계 고장’의 ‘故障’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애틀랜타 칼럼] 아름다운 노년

이용희 목사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서는 첫째, 노년기의 변화를 수용해야 합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했습니다. 잘 늙는다는 것은 성숙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운

[법률칼럼] 추방 작전 준비 완료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톰 호먼(Tom Homa

[벌레박사 칼럼] 터마이트 관리 얼마만에 해야 하나?

요즘 들어 타주에서 이사 온 고객들로부터 터마이트 관리에 대한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타주에서는 터마이트 관리를 안 했는데, 조지아는 터마이트가 많아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