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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65회  :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3-03 14: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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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TOWN & COUNTRY 몰 상점 임대계약  파기에 대한 재판이 잘 해결돼 새로 시작한 애틀랜타 사업이 잘되면 가족이 다시 합치고 새출발을 할 수 있는데 집이 가장 큰 문제다. 한 때 석유회사들이 해저 유전 개발에 거금을 마구 쏟아부어 부동산 경기도 절정에 호황을 누렸는데 갑자기 유전 개발이 중단 돼 불황의 쓰나미가 불어닥쳐 부동산 경기가 사장되고 파산이 속출돼 집이 팔리지 않고 팔아도 완전히 적자다.

5년 전 집을 살 때 3만불 다운페이를 하고 또 5년간 집값을 냈는데 한푼도 건질 수가 없다.  고민 끝에 융자 은행과 합의하에 FORE CLOSURE 결정하고 애틀랜타로 돌아가 새 사업에 집중했다. 

애틀랜타에는 탤런트였던 김용석(김용호)씨가 양복점과 세탁업을 하면서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76년 김규환, 김지니 부부와 김종환씨가 한국어 방송을 시작 했을때 나에게 부탁을 해 KBS 인기 시리즈 “강산따라 삼천리 “ 녹음 테이프 전체를 구해다 준 일이 있다.  그 후 중단 됐던 한국어 방송을 김용석씨가 다시 하고 있는데 방송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뉴스가 전부였다.  어쨌든 어려운 여건 하에서 한국어 방송을 한다는 자체가 중요한 이민사의 일부다.  

장사는 그런대로 잘 돌아가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외상값을 갚고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을 위한 물건을 많이 구입했다. 추수 감사절이 지나자 매상이 급상승했고 크리스마스 일주 전부터는 정신없이 바빴다. 상점안에 손님이 가득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손님을 살피고 도우랴  물건을 싸주랴  계산을 하랴 일인 삼역을 해도 부족 했다.  미국에서 10년 간 장사를 했지만 처음 겪는 대성황이었다.  바쁘고 힘들어도 신이 나고 좋기만 하다.  행운의 신이 나를 버리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애틀랜타에서 다시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혼자 고생하는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대박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아내도 크리스마스 장사를 잘했고 셋돈도 내지 않고 장사를 하게 돼 수입이 아주 좋았다.  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장사를 끝내고 친구 최원용씨의 돈부터 먼저 갚았다.  

그리고 한치 앞도 볼 줄 모르는 나는 철없는 어린애처럼 가족들에게 희망과 꿈을 선사하고 싶은 조급한 마음 때문에 집부터 살 계획을 세우고 부동산업을  하는 김지니씨와 의논을 하고 재향군인이 특별 융자를 받고 산 집을 ASSUME으로 샀다.  그 다음 휴스턴으로 달려가 이사 준비를 끝내고 짐을 싣고 그동안 대망의 꿈이 깨지는 실패의 역경을 겪다가 할 수 없이 모든 것을 잃어 버리고 휴스턴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사업은 실패를 했을 지언정 그래도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산 경험을 했으며 여러 사람들과 정이 깊이 들었던 추억의 5년이었다.  그 때문에 휴스턴을 떠나면서 만감이 교차되고 또 시원하고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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