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습같은 끼니를 탁한 한잔의 커피로 마무리할 무렵이었지
그의 라트비아발 부고가 전해진 것이.
아무런 이념추구나 신념의 갈등도 없이
히터의 온기와 연말의 애수속에서
나목속 애벌레처럼 내가 연명하는 사이,
그는 발트해의 북풍과 그믐달빛 아래서
삶의 끈을 놓았다.
'me too'운동의 가해자로 낙인 찍혔다 해도
나는 그의 천재성을 경외하고 질시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리라.
그의 작품 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편애한다.
기독교의 원죄와 불교의 윤회를
거부감 없이 버무린 이 작품 이후
나는 그 어떤 영화에도 기립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영화속 삶과 현실을 혼동하는
관객의 아량없는 이중성과
그의 오리지널리티와 천재성을 배척하는
필름쟁이들의 냉혹함이 그를 라트비아로
몰아낸 것은 아닐까?
라트비아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를 듣는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세상'에
눈물 한줌을 던지고 떠난 그가 벌써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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