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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33회  : 떠난 사람 남은 사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7-15 17: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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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자 이별이란 유행가 가사처럼 그동안 정 들었던 정 박사가 텍사코 오일 회사를 그만두고 캘리포니아 배이커스 휠드에 있는 테네코 오일 회사로 가게 됐다며 부부가 집을 사러 현지로 떠났다.  정 박사는 많은 연봉과 각종 특혜를 받게 됐다.  집을 사는 비용은 물론 현재 살고 있는 집도 회사에서 인수하는 조건이라 쉽게 이사를 하게 돼 꿈같이 빨리 이별의 날이 왔다.  허전하고 섭섭하고 외로운 심정을 표현 할 길이 없다.  떠나는 사람은 잘 모를 것이다. 남은사람의 아픔을. 나는 어리석게도 멀리 떠나는 정 박사네 가족이 야속하고 미웠다.  인생이란 어차피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인데…… 

정 박사가 떠난 일주일 후 미국인과 결혼한 L씨 부부가 우리를 초청했다.  그 분들의 집은 아름다운 호숫가 주택단지인데 정문에 있는 집에서 살면서 관리를 맡고 있다. 호수는 제방과 수문까지 갖춰진 크고 넓은 고급 별장용 주택단지다.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여생을 신선놀음 같이 살고픈 절경이다.  L씨 부부도 전망이 좋은 호숫가에 2에이커가 넘는 택지를 사 가지고 있어 함께 보트를 타고 한바퀴 돈 다음 고목나무 밑에서 불고기에다 현지에서 딴 산딸기 파이와 와인을 곁들여 즐거운 만찬의 기쁨을 만끽 했다.  아름답고 평화롭고 자연이 꽃피는 선택 받은 나라 미국에서 살게 된 것이 크나큰 축복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와 인종 차별이 있고 나쁜 사람과 살인 사건도 있지만 그것은 지구촌 어디에나 있고 또 장단점과 명암은 항상 상존 하는 것이니 그런 문제들과 고충들은 극복하고 감내해야 할 인생여정 인 것이다.  

L씨 부부는 주택단지가 조성된지 얼마 안돼 값이 싸지만 시일이 지나면 비싸 질 것이니 마음에 들면 지금 사는 것이 좋다고 해 다음날 그 곳에 가 계약을 했다.  미국도 잘 모르고 쉽게 정착한 까닭에 겁도 없이 일을 만들었다.  어쨌든 호숫가 아름다운 주택지 2에이커를 샀다.  크고 넓은 호숫가에는 고목들도 잘 배열돼 있고 물가에는 홍합 비슷한 조개들이 깔려 있으며 고기떼들이 춤을추며 곡예를 한다.  

황홀한 미래의 꿈이 아른거린다.  정 박사네 가족이 떠난 후 K씨 부부와 L씨 부부와 자주 만나게 됐고 그 분들은 좋은 분들이었다. 

이사를 자주 하다 보니 1년 사이 미국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4번씩이나 옮겨야 했다.  아이들이 적응 하느라 얼마나 힘들고 고충이 많았을까?  이민 1세들은 말로는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이민을 왔다고 하지만 실재 자녀들의 고충과 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 있게 답할 사람이 별로 없다.  나 역시 마찬 가지이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그동안 삼 남매가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해 준 것이 너무나 고마울 뿐이다.  무작정 잘 살아보겠다고 찾아온 미국이민 인데……

나는 솔직히 미국에 대해 무지하고 부족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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