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의《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에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따뜻한 숨결이 흐르는 곳에서](/image/289705/75_75.webp)
![[수필] 어둠이 빛에게 건네는 말](/image/289735/75_75.webp)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65세 전에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으면 메디케어는 언제 시작되나?](/image/289754/75_75.webp)
![[박영권의 CPA코너] 나의 소득은 세금 보고 대상인가?](/image/289660/75_75.webp)
![[칼럼] "삭제 키 없는 기록, 한국일보의 윤전기는 멈추지 않습니다"](/image/289709/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