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32회  : 처음 만난 한국 사람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7-08 18:18:08

칼럼,권명오,지천,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운 좋게 미국이민 1년 만에 정원도 넓은 새 집을 산 나는 이민의 꿈과 미래가 꽃길과 같을 줄 알았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한국사람이 없어 외롭다는 것과 이방인 이라는 현실이다.

 

그러던 어느날 토마스 정(정해웅)이라는 한국사람이 가발상을 찾아왔다. 그분은 서울공대를 졸업하고 코네티컷 대학을 거쳐 루이지애나 주립대학(LSU)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올리언스 텍사코 오일 회사에 근무하다 라휘엣 지점으로 전근 온 분인데 동료들과 점심식사차 지나다가 한국사람이 하는 가발상회를 보고 온 것이다. 그분은 서민적이고 소탈하고 미국화된 분이었고 부인도 성격과 생활철학이 같은 분들이었다. 그분들은 주 청사가 있는 베턴루즈와 뉴올리언스 큰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인회 인사들과 유학생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우리는 그분들을 따라 두 도시 야유회와 연말 파티에 참가해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됐다. 75년도 두 도시에 정착한 한인들은 주말이면 유학생들을 초대해 만찬을 함께 나누는 것이 뜻 깊고 중요한 행사였다. 그 때문에 우리도 유학생들을 초대해 크라피시 파티를 하게 됐다.

그 후 한국사람이 가발상회를 한다는 것이 알려져 미국사람과 결혼한 K씨와 L씨도 만나게 됐다. L씨의 부군은 한국에서 평화봉사단에 근무할 때 만났는데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 역사와 문화도 일가견이 있으며 또 한문까지 배운 사람이었다. 

K씨 부군은 한국에서 군복무를 할 때 만나 결혼을 했는데 현재 고등학교 선생이다.  그분은 수업이 끝난 후 윌슨 백화점에 근무하는 성실하고 좋은 분이었다.

그리고 L씨 부군은 MIT 출신으로 큰 회사에 근무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농사를 짓겠다고 이사를 왔다. 그분은 대 농장주인 아버지 농지 일부에 벼를 심고 추수가 끝난 후에는 민물가재(Crawfish) 양식도 겸했다. 이곳 주위에 있는 도랑과 개천과 논에는 민물가재가 많이 있다.  그 때문에 가을부터 봄까지는 가재 성수기이며 가재요리가 대성황이다. 그분의 아버지는 대 농장주인데 논에서 석유가 발견된 후 돈 방석에 앉게 됐다.

우리는 정 박사와 함께 L씨의 농장에 초대를 받아 가재요리를 실컷 먹고 또 L씨가 가재를 잔뜩 가지고와 레이크찰스의 처남네 가족과 그의 친구 태권도 사범 최종현씨와 정박사네 가족과 함께 새로 산 집 뜰에서 싱싱한 가재와 통 감자와 양파와 고추 마늘과 특별 가재요리 양념을 잔뜩 넣고 푹 끓여서 테이블 위에다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맥주 곁들여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한국사람이 없는 소도시라 정 박사와 우리는 한가족 같이 생활하며 정이 깊이 들었다. 

이국 땅에서 외로웠기 때문에 더욱더 사랑과 정이 깊었을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