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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중년의 불효(넋두리)        

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20-06-08 17:17:51

시,문학회,강화식,연선,불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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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늙었으면 좋겠어

왜 에?

엄마의 한 숨이 내 코에 머무른다

빨리 죽는게 뭐가 좋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 밭이 좋다고 하는데

애써 천연덕을 포장하지만 절망의 냄새로 젖어 든다

죽고 싶어서?

아니

싫어서

뭐가?

목이 뻣뻣해지고 손가락들이 울퉁불퉁 변해가며

걸음은 둔탁해져 뛰지 못하고 통증과 싸워도

혼자 견디면 되니까 그냥 참을만 해

하지만

젊은 사람이 왜 그래요

넘어졌어요? 잠을 잘못 잤어요 다리를 다쳤어요?

집 밖을 나가면 아래 위로 쳐다보고  물어 보는 것이 싫어

흰머리가 많아지면 안 물어 볼 것 아냐

 

 

딸의 투정에 머리를 끌어다 가슴에 품는다

알을 품은 어미 새 같이

소심하다 못해 불규칙 해진 엄마의 심장 소리

자기 탓 인양 작은 신음은 점점 커지고

뜨거운 눈물로 물어보는 엄마

차가운 눈물로 대답하는 딸

저 멀리 길게 누운 노을도 따뜻한 눈물을 흘렸던

불혹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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