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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26회  :  예상치 못한 사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5-27 17: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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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초기 낯선 아리랑 고개 넘으면 또 다른 아리랑 고개가 다가온다. 수 백마일 먼 루이지애나 Lafayette에 가게와 아파트를 계약해놓고 이사를 하기 위해 밤새 죽을 고생을 다해 달려왔는데 가발상회를 팔라고 졸라대던 멕레이에 사는 S간호사 부부가 가발가게를 할 돈이 없다고 하면서 약속을 어기고 딴 소리를 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고 날벼락이라 미치고 팔팔 뛸 노릇이요 말도 안 되는 무경우였지만 그렇다고 콩이야 팥이야 떠든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졸지에 저들이 강자가 되고 우리는 약자가 된 것이다.

 

이사를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기막힌 진퇴양란의 기로에 섰는데 그들은 돈이 오백달러 밖에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다. 방법이 없어 고심 끝에 오백달러를 받고 나머지 잔금(물건 원가)은 매달 천달러씩 받기로 하는 불합리한 결정을 했다. 어쩔 수 없는 도박이었지만 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매달 돈을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후 그들은 장사가 잘됐고 일년 후에 가발상회를 현금을 받고 판 후 내가 사는 루이지애나의 Alexandria로 이사를 왔다.  그곳에 있는 가게도 그가 나에게 부탁을 해 다른 한국사람이 하겠다는 것을 막고 내가 계약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사를 와서도 나머지 돈을 갚지 않고 매달 조금씩 갚았다.  그 후 S씨 부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미국에 도착한 이민 초기 직장을 그만두고 지도를 들고 각 도시를 밤낮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고생을 하면서 나는 무엇인가 도전을 해야 변화와 발전이 있고 꿈을 이룰 수 있고 희망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나고 신바람이 났다. 특별한 지식과 특기와 실력과 재력도 없고 후원자도 없는 형편에 무슨 자신감으로 미국 이민을 선택하고 또 용감하게 한국사람은 물론 동양사람도 전혀 없는 시골 소도시에서 장사를 시작하고 다시 수 백마일 멀고 먼 루이지애나로 이사를 하게되는 참으로 무모하고 용감했다.

아침 일찍 이삿짐을 실은 U- haul 트레일러를 승용차에 달고 Lafayette을 향해 출발하면서 어린 아이들이 또 다시 낯선도시 낯선학교에서 고생을 하게 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팠다.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한 까닭에 5시간 정도 운전을 하고 고속도로를 들어 섰을 때 몹시 피곤했다. 아내와 처남이 자기네가 운전을 교대하겠다고 해 휴게소에 차를 세운 후 미국에 처음 온 처남이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운전하는 것은 안 된다고 아내가 운전을 했다. 그리고 깜박 잠이 든 사이 별안간 차가 좌우로 요동을 치면서 기적같이 멈추어 섰다. 차에서 내려보니 2차선 고속도로인데 양쪽은 깊은 계곡이고 차는 기적적으로 길을 가로막고 서 있다.  그리고 뒤에는 큰 트럭이 비상등을 켜고 길을 막고 그 뒤에는 차들이 줄을 서 있다.   트럭 운전기사가 요동치는 차를 보고 비상등을 켜고 다른 차들을 다 정지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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