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21회  : 추수감사절과 미국 생활

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20-04-23 17:17:34

칼럼,권명오,지천,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11 월 추수감사절 날 미국 사람들과 함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경건하고 사랑이 가득한 감사가 넘치는 은혜로운 만찬을 나누는 축복의 시간을 가졌다.

맥레이에 사는 간호사 S씨 부부가 주말마다 찾아와 자기네도 가발 장사를 하게 도와달라고 졸랐다.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최선을 다해 가발 장사에 대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상식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리고 시장 조사와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장소부터 찾아보라고 했다.  

닥터 정 부부는 우리 가족과 국제결혼한 로렌 부부와 간호사들을 자주 초대해 만찬을 베풀고 고국에 대한 추억을 나누면서 정과 사랑을 나누고 이민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며 미국에 대한 희망과 꿈을 펼치게 했다.

일요일에는 가발상을 닫고 미국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온 가족이 백화점, 식품점을 다니면서 한국에서는 볼 수도 살 수도 없었던 미제 물건들을 이것저것 사고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미국 낯선 고객들과 거친 발음과 영어로 물건을 팔면서 상점을 닫은 후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함께하는 것이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어느 날 저녁 식사 중 삼 남매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음식 한가지씩 해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해 우리 부부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만두 튀김을 하기로 하고 다음날 갖가지 재료를 사다 정성껏 만두를 만들었다. 동양사람이 없는 곳이라 만두피가 없어 밀가루 반죽을 해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를 빚은 다음 아침 일찍 기름에 튀겨 세 아이들에게 나누어 보냈다.

그리고 장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가지고 간 만두가 어떻게 됐는지 걱정을 하다가 장사가 끝난 후 집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반가워하면서 신나게 학교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들이 만두가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했다며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써 준 편지를 보여 주었다. 내용은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너무나 맛있다.  기회가 있을 때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쳐 달라는 내용과 고맙고 감사하다는 글이었다.  

우리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받게 돼 작은 일이지만 기쁘고 흐뭇했다. 학교 선생님들이 어린 한국인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사랑을 베풀고 정성껏 감사 편지를 보내준 것이 고맙기 이를 데가 없었다.

미국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언어 문제와 함께 인종 차별에 대한 극복이 힘들고 어려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들의 편지를 받고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어쨌거나 튀긴 만두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는 그 후에도 두 번 더 만두를 만들어 학교로 보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12월이 되니 장사가 더욱 잘 되고 정신없이 바빠졌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마음의 혁신(Renovation of the Heart, 시편Psalm 43: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예수님의 신적 존재와 인간의 육신적인 존재는 언제나 <대립과 상충의 관계>를 면치 못하는 것이 <율법선생, 니고데모>

[행복한 아침]  찬란한 4월

김정자(시인·수필가)   눈가에 하나씩 늘어나는 주름이 반갑진 않지만 지금이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고, 괜찮다고 우기면서 새록새록 나이를 먹어간다. 기척없이 연둣빛으로 정복 당해버린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맥 다니엘 팍의 숲에 깃든 영혼의 울림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맥 다니엘 팍의 숲에 깃든 영혼의 울림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맥 다니엘 팍의 숲에 깃든 영혼의 울림이 산허리를 휘감아 돌며 메아리처럼 대자연 속으로 사라져 간다.언덕에 오른 후 전망이 좋은 곳에 이르러 허공

[특파원 칼럼] 복잡한 국제 정세, 균형 외교로 승부하라

미국의 중국을 향한 견제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첨단 분야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강화되는 추세다. 이달 11일에도 미 상무부는 중국군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확보를 지원했다는

[시론] 젊은이들의 환경권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로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여러 캠페인과 법적 소송을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뉴스칼럼] ‘내 나이가 어때서…’

연방의회 인근 한 약국에서 처방전에 따라 일부 의원에게 알츠하이머 약을 리필해 주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몇 년 전의 일로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전문가 에세이] 손이 전하는 말

A는 한국에서 태어난 45세 남성이다. 젊어서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다리가 안으로 휜 O자형이다. 어린 나이부터 공사판에서 무거운 벽돌 나르기, 지붕 위로 기왓장 날라 올리기를 하

[정숙희의 시선] 얼 김. 잊혀진 위대한 작곡가
[정숙희의 시선] 얼 김. 잊혀진 위대한 작곡가

한국인 작곡가 얼 김(Earl Kim, 1920-1998)의 존재는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지난 4일 LA한국문화원에서 다큐멘터리 ‘얼(Earl.)’을 보고난 감상은 놀라움과 안타

[캐서린 램펠 칼럼] EV에 등돌리는 민주당계 운전자들
[캐서린 램펠 칼럼] EV에 등돌리는 민주당계 운전자들

전기차(EV)가 민주당 쪽에 속한 소비자들의 외면을 사고 있다. 진보적 성향을 지닌 소비자들이 EV 산업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저항집단’으로 떠오른 셈이다. 지난해 실

[전망대] 우주에서 농사짓는 시대가 다가온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이 2020년 약 480조 원에서 2040년 약 1,3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우주산업은 20년간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이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