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가 때론 지탄받기고 하고 손가락질 받기도 했지만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한국인의 빠르고 과학적인 검진과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는 속전속결적인 대응에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있다. 신속한 정보로 역학조사와 전수조사까지 세계적 시선을 끌어모을 만큼 효과적인 방역체계와 상황통제 작동의 신속함에다 일사분란한 희생정신과 헌신으로 다른 나라로 부터 모범적인 진가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하고 이런날이 기여코 찾아오는구나 싶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이국의 문화, 역사, 픙습을 접하며 익숙한듯 살아왔지만 여전히 한국인이란 이름표를 달고 한민족이란 정체성의 본질에 머물러있는, 쉽사리 변하지않는 아이덴티티로 부터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이제금의 한국사회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고 성공한 사람으로 화자되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 일 속에 빠져있는 사람이 돋보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회풍조가 확대 해석되지는 않아야할 터이지만 음식도 주문하자 말자 나와야하고 방송도 재미없다고 여기는 순간 채널이 바뀐다. 고국에서 장기 체류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빨리빨리 풍경들이다. 컵 라면 뚜껑을 차분히 덮어두지 못하고 안달복달 휘휘저어서 후루룩 맛시듯 먹어버린다. 버스정류장 마다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추격을 목격하고는 911을 부를뻔 했다는 에피소드며 엘리베이터 문을 빨리 닫히라고 연신 버튼을 눌러대는 행위도 한국사회에선 이미 암묵적 룰로 적용되고 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처리면서 양치질을 하는 풍경이며, 고기 집에서 고기가 익도록 기다리지 못하고 연신 뒤집기를 해대는 풍경. 음식 점이나 상점에서 고객 카드를 주인이 서명해서 결제하는 행위. 컴퓨터 로딩이 길어지면 기다리지 못하고 닫아버리는 풍경 앞에 외국인 입장에선 생소한 풍경일 수 밖에. 이 모든 것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란 것이 더욱 경이롭다.
이 에 어깨동무하듯 이국의 삶도 바쁘긴 매한가지. 병원갈 일이 있으면 하루가 꼬박이다. 관공서도 물론이려니와 놀이공원이나 마켓의 계산대에서도 기다림은 일상이다. 적어도 미국에선 기다림이야말로 스스로를 지키는 원동력임을 서서히 체험하며 익혀가야할 숙제 이다. 가정도, 사업도, 자녀들도 기다림의 진액이 응집된 귀한 열매임을. 고국의 빨리 빨리 풍경에 가히 난백난중할 만큼 이국에서의 빨리 빨리 풍경도 장단상교이다. 한겨레여서 그러하리라. 기다림에 익숙치 않음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헛헛한 마음을 숨길 수 없어서 일게다. 기다림 문화의 느긋함이 안겨주는 안위에 언제쯤 익숙해질까.분주한 시야를 잠시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자. 왜 빨리 빨리 살아야 사는 것 같은 걸까. 세상은 변함없이 언제나 그러했듯 분,초의 오차없이 여전한 속도를 유지하며 돌아가고 있다. 세상이 바쁘다고 부추기고 있다는 착각에서일까. 바쁘게 살지 않으면 누락되고 퇴보될 것 같은 불안이 치미더래도 차분하게 주변을 돌아보며 느긋하게 살아가는 기쁨도 차분히 누려보자. 나이가 주는 미덕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의미없던 일에도 의미가 주어지고 쉬엄쉬엄 더디게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었던 욕구도 쉬 버릴 수 있음이요 남은 날을 살아가야 할 관점이 넉넉해 지더라는 것이다. 볶아치고 재촉한다고 우리네 일상이 한뼘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기다림의 문화와 접목해가며 어우러짐의 조화로움에 몸과 마음을 맡껴보자.
빨리빨리 문화는 서두름,조급함의 표징으로 근면, 성실, 상징적 은근과 끈기까지 포함 되어있는 말이다. ‘빨리 빨리’의 대표주자로 뽑히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있는 민족이다. 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까지도 빨리빨리 문화에 기가 꺾여서 떠밀리듯 서둘러 종적을 감출 것 같다. IT강국으로 우뚝서는 요인으로 적용 되기도 했기에 빨리빨리 문화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다듬어 낸다면 바람직한 다방면의 상승을 가져오지 않을까. 빨리 빨리의 좋은 점과 기다림의 미학이 접목된 슬기로운 겨레라는 칭송을 듣게될 날을 기대 해봄직도 하다. 열정과 몰입에 우수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을뿐 아니라 눈부신 속도감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탁월한 민족성을 갖추고 있다. 한국 전란 이후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게 된 동기였을 뿐 아니라 기다림과 빨리 빨리의 중용이 어우러지며 지켜낸 열매라할 수 있겠다. 코로나 19 방역 뿐 아니라 세계를 선도해 나가는 민족으로 그 지경을 넓혀갈 수 있는 뛰어난 민족성을 지니고있는 겨레이다. 한류문화를 필두로 세계 영화계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 겨레는 대단한 지적 능력과 예리한 탐구력과 결단력을 갖춘 민족으로 위대한 가능성이 있는 민족이다. 성숙된 빨리 빨리를 구사하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출충한 민족이 우리 한국인일 것이란 자부심으로 가슴이 뛴다. 코로나 쯤이야 거뜬히 딛고 일어서리라는 믿음이 불끈 솟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