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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1미터 안전 거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3-07 18: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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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로나 바이러스가 세상 풍속도까지 바꾸어가고 있다. 이태리에선 ‘1미터 안전거리 룰’을 도입 시행 공포했다. 이태리에 가면 남녀노소 불문 보편화된 인사법으로 서로 양쪽 볼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얼굴을 가까이 대하고 대화하는 슴관까지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 위력 앞에 안전거리유지라는 정책으로 토속적 풍습까지 내려놓게 했다. 공공장소나 음식점같은 장소에서 사람 사이 간격을 1미터 정도 거리를 두면 대화를 나누게되더라도 미세한 입자 체액을 통한 전파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근거를 두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고 서로를 경계하는 양상으로 번져나게 하고 있다. 막강한 전염력은 외출자제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경제 부진 파급도 세상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안전지역에서 까지도 사재기 열풍이 일고, 심리적 불안이란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인 모두가 민감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것을 앗아간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손을 맞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는 인사마저도 차단해 버렸고 마주앉아 음식을 나누는 기회마저 잃어가고 있다. 재택근무와 문화 행사 취소로 인한 자의적 타의적 운둔을 선택해야하는 시간 소모가 두렵다고들 이구동성이다. 자가격리라는 의학용어 앞에 어쩔 수 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는 고립으로 치닫고 활동범위 위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까지 도모되고 있다.

 

문밖을 나서는 것에도 조심스러워지고 사람을 대하는 일에도 숙고를 하게된다. 많은 사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세상에서 예기치 않았던 사람과의 만남을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 했던 일들이며, 흘러가버린 인연이라서 간과하고 살아왔던 것 마저도 안전거리 유지라는 황망한 상황의 도래 앞에서 주춤주춤 행복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람은 수 없이 많은 세포로 구성된 유기체이다. 정신과 육체로 구분하지 않고 공통적 관점에서 유기체적인 본질로 바라본다면 수천년을 헤아리며 종족을 이어온 거대한 인류라는 집단 유기체 공간에도 사람 사이에 흐르는 훈훈한 정(情)이 존재했고, 살아내기 위한 적당한 거리감도 존재했었는데 이제금 사회성의 거리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어 어쩐지 세상이 점점 윤기를 잃어가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피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서 군중 속의 공허한 외로움을 해결하려는 급급함이 들통나버린 형국이다. 무관심이 행복이란 말이 있다. 구태여 알 필요없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으며 모르고 지내는 것도 행복일수 있으려니 하고 지내왔다. 기어이 알아내야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일부러 알고자했을 때, 마음이 오염되거나 상처를 받곤 했기때문이다. 알 것들의 진가와 알아야할 값어치의 균정과 균제 또한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늘상 소문에는 무관심이요 느린 삶을 추구해온 터였는데 코로나 19가 삶의 템포를 바꾸어 놓았다.  

 

지 금의 시대는 사람 관계의 정의를 필요성에 따라 곁에 있어주기를 바램하는 것이지 상대의 내면까지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수효가 인간 내면의 깊이를 대변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막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상대 됨됨이는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가시적인 계산적인 관계에 열중하고 있다. 곁에 두기에 쓸모있어 보이는, 배경이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용가치에 무게를 두고 타산지석 따위는 염두에 두지않는다. 사려의 깊이와 인성을 보려는 노력은 배제된지 오래다. 진심어린 조언을 나눌 수 있고 힘들 때 곁에 있어주기를 바랄만한 사람이 드물고 진귀한 시대이다.

 

사 람과 사람 사이를 가계부 쓰듯, 언제 부터 얼마만큼 어떠한 농도로 친해져야지 라며 시작할 수는 없는 것, 관계의 정립을 계획하며 추구해온 관계 백서로 사람과 가까워지려는 관계의 원주율은 항상 예상을 빗나가기 마련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안전거리는 유사 이래로 있어왔을 것이나 그 안전 거리는 관계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상황과 성품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관계란 상상초월로 멀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기도 하면서 예상외의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관계의 마침표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으로 다가오는 것이라서 관계의 아픔에 머물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순수한 좋은 관계를 맺는 비결이란 따로 없다. 좋은 관계란 상대와의 조화로움을 의미함일게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 시작부터 좋은 사람을 만나는 안목 키우기를 우선으로 삼자는 시대로 돌입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해서 시간이 멈추어 주는 것도 아닐 터이요, 되려 삶을 부식시키고 마음을 지치게 할 뿐이다. 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안전거리를 지켜내는 것은 인간의 숙명일 수 밖에 없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멸절될 때 까지 1미터 안전 거리를 유지하려는 의지와 실천의 사이 사이에, 국가와 국가 사이 사이에, 민족과 민족 사이 사이에,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밝고 맑은 다사롭고 거룩한 햇살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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