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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눈 내리는 밤의 창가에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3-06 16: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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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평화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순화되며 시적 감흥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투명한 눈송이처럼 맑게 피어나는 순수한 낭만과 희열이 마음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눈 오는 밤, 숲에 서서> 시 구절의 “부드러운 눈송이 휩쓰는 가벼운 바람소리 뿐” ‘상략’ 시내용은 한 해를 보내는 눈 오는 밤의 포근함, 자연과의 친화와 생을 관조하는 담담한 심경이 묻어나는 것 같다.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그윽한데/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가야 한다.” 시의 마지막 연에서 강조하는 함축적인 의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다하기 위하여 정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1957년 영화 아카데미 수상 작품인 “머릴 인 먼로”의 <버스 정류장: Bus Stop>에서 보여주는 참다운 사랑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의 영화는 가슴 훈훈하게 한다.

몬타나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순진한 카우보이 “보”(돈 머레이)는 대부와 함께 로데오 경기에 참석하고자 피닉스행 버스에 오른다.

“보”는 호텔 건너편 클럽의 삼류 여가수 “셀리”(머릴 인 먼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자신의 배우자로 확신하고 저돌적으로 일방적인 구애를 한다.

“보”는 막무가내식으로 “첼리”를 고향 몬타나행 버스에 강압적으로 태우지만, “셀리”는 도망갈 생각만 한다.

몬테나로 향하던 버스는 폭설로 인해 시골의 도로변 버스 정류장에서 멈춰 섰고 승객들은 간이 식당에서 밤을 지새운다. 

함박눈이 쏟아지는 밤의 풍경 속에서 눈송이처럼 피어나는 사랑의 숨결이 흐르는 영화이다.

서로가 내면의 지닌 순수함에 이끌리어 참된 사랑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모습이 가슴 부풀게 한다.

“셀리”는 우직스럽고 튼튼한 청년 “보”의 대한 사랑의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돈 머레이”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청순한 이미지의 “머릴 인 먼로”의 연기가 매우 신선하다. 영화감독은 뮤지컬<남태평양>을 연출한 “조수아 로건”이다.

각본은 미국의 3대 희곡 작가의 한사람인 “윌리엄 인지”이며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과 위선을 고발하는 “테니스 읠리엄스”와 산업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인간 소외를 다루는 “아더 밀러”이다. “윌리엄 인지” 작품은 <피크닉> <피서지에서 생긴 일> <초원의 빛> 등이 있다.

윌리엄 인지의 작품들의 주제는 시골의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소박한 삶의 애환과 일상성을 담은 따뜻한 분위기의 영화이다.

그의 작품은 거의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쟁취해 나가며 희망을 보여주는 해피 엔딩 이다.

눈이 그친 아침에 대부는 떠나지 않고 의식이 성숙해진 “보”와 자신의 순수한 정체성을 회복한 “셀리”연인만이 몬타나로 향한 버스에 오른다.

친지로부터 안부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른 주에 직장을 두고 있는 친지는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 내일 아침 빙판길이 되어 출근길이 염려스러운가 보다. 

‘눈이 많이 내려 생업이 걱정되겠지만, 가족과 함께 지내는 단란한 시간이 많아져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이런 기회에 온 가족이 함께 겨울 설경 속에서 즐거움을 키우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덕담은 했지만, 나 역시 내일의 일이 지장을 초래할 것 같아 인간적인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초저녁까지만 해도 내일 할 일의 계획으로 가슴 부풀어 있었다. 

“계획은 인간이 세워도 그 뜻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인간 삶이 그분께서 주관 하시는 우주의 운행 질서 안에 있음을 겸허하게 깨닫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불편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한다면 삶이 풍성해지는 지혜를 발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When winter comes spring is not far)라는 어느 시인의 노래가 있다. 

지금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있지만, 긴 겨울을 지나서 새롭게 오고 있는 봄을 맞게 될 희망에 가슴 부풀어 있다. 

함박눈 내려 쌓이는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삶의 성찰이 이루어지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안부 전화로 감사가 넘치며, 사랑의 연대감으로 삶이 넉넉해지는 축복과 평화를 누리게 되는, 이 모든 것이 살아있음의 기쁨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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