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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마음의 허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0-02-22 18: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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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늬 모임에서나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게되는 자리에서 유난히 식탐이 많아 먹는 일에 열중하시는 분이 계신다. 이런 분들을 뵐 때면 왠지 측은지심이 일고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6.25 전란 전후로는 주린 배를 채워야하는 배고픔에 허덕였지만 지금은 그런 지경에서 벗어난지 오래된 시점이라서 옛 흔적이 남긴 낡은 얼룩처럼 보인다. 해서인지 현대인의 배고픔은 마음의 허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군걱정에 노파심이 깃든 기우가 인다. 걸신들린 사람처럼 음식에 집착하는 정도가 심해 허천데기로 약염다리로 비춰진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종국에는 자리에 앉아서 뭉개기 일쑤인 맥진다리로 자리매김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아무 음식이나 가릴 것 없이 마구 먹어치우는 식탐이 심한 쇠마구나 껄떡쇠 같은 분들에게서는 맞같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기도 한다. 두접시 정도는 앞에 놓고서야 식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뵐때면 마음의 허기를 눈에 보이는 먹거리로 채울 수 있을 것이란 착각으로 먹방경쟁에 몰입해있는 정경으로 비춰지고 있음에 가히 황망스러울 때가 많다. 몸무게가 조금만 줄어도 상실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세상은 먹거리로 넘쳐나고, 음식 열전은 미디어 마다 맛집을 찾아 나서고 맛과의 전쟁에 몰입하고 있다. 식사의 정석도, 적당함과 과식 경계도 모호해지고 배불러 죽겠다는 탄식이 나올정도로 과식하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는 미욱함을 쉼 없이 연출 하다보면 종국엔 고독이란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들고 말 것이라는 결국을 손에 쥐어주고 싶다. 

 

배불리 먹다보면 허기진 마음이 채워질 것 같으나 포만감은 순간이요 허기진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까 두리번거리게 되고 허기를 향한 식탐은 반복 사이클로 이어지게 된다. 과식으로 심리적 허기를 채울 수는 없는 것인데. 먹는 순간, 채워진 듯 한 만족감은 삶의 형평성을 수습하며 조정해 나가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별치 못하거나 왜곡하고 있음이다. 음식 문맹자로 전락했다고나 해야할까. 현대인들은 마음의 공복을 음식으로 시선을 돌리고 폭식으로 과식으로 번지고 있다. 어디 어디에 무슨 무슨 먹거리가 있다는 소문은 발빠르게 번져나가고 음식 조차도 소비문화에 편승되어 미덕으로 과시하기에 이르렀고 속도 또한 옐로 카드를 받아도 충분할 만큼 잽싸게 움직이고 빨리빨리를 부르짖는다. 마음의 허기는 고독으로 치닫고 종내는 혼밥이나 혼술 혼행등 1인 문화역풍으로 치달음하더니 나홀로 문화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역주행 같은 나홀로 문화나 현대인의 허기가 빚어낸 고독은 어쩌면 뿌리가 같을지도 모른다. 나홀로 역풍 속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음이다. 홀로 밥 먹는 풍경이 낯설었지만 차츰 익숙해 지면서 어쩌면 편리할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혼자라해서 굳이 외롭다는 등식이 사라지는 추세라서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는 시대로 몰입해가고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결혼 연령대가 지연되고 혼자서도 충분히 삶의 보람을 찾아가는 것이 이젠 더는 불편해 보이지 않음이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정받게된 셈이다. 하기사 혼자의 시간이 안겨주는 쏠쏠한 재미도 있기 마련이기도 하거니와 집단생활에 집중할 명분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일것이요, 그로 인해 생성된 관계의 폐해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의도 또한 다분히 담겨져 있다고 본다. 강요나 하냥 양보하기만 해야하는 역겨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비로소 심리적 안정을 찾게되면서 본격적인 문화로 정착된 것은 아닐까 유추하게도 된다. 새태는 갈수록 외로움으로 칩거하는 인구가 늘어가고 심지어는 홀로가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즐기는 것과 혼자 여행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이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추세다. 

 

나홀로 문화를 선호한다해서 결코 루저로 바라보는 시선이어서는 아니된다는 지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홀로 족들을 위한 스몰 하우스가 등장하고,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라서 외롭다는 것을 숨김 없이 드러내도 되는 감성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홀로족 문화를 넘보게 되는 마음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는 정서적 결여과 관계적 여건에서 기인된 것이라서 살아가면서 직조해낸 사회성과 경제성,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올한올 풀어나가야 할 영원한 숙제인듯 하다. 아무리 성실, 근면하게 살아간다한들 경제위기가 가져오는 비관과, 사회적, 정치적 균열로 인한 실망감으로 체감하는 정서적 허기의 강도는 기하 급수적으로 커질 수 맊에 없음이다. 이로 인한 시대의 문화적 퇴행은 나르시즘을 부르고 급기야 분노는 허기로 돌변하고 결핍과 공복이 침전된 결과로 등장하게 된다는 재해석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가의 밸런스를 갖춘 식사를 유지해야하듯 마음의 허기는 정서적 공복부터 채워져야하는 정도(正道)가 이미 우리네 인생들 앞에 펼쳐져 있음이라서 눈여겨 보며 채워가자는 것이다. 세상의 부조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현대라는 공간에서 마음의 허기를 무엇으로 채울것인가. 이는 정부도 아니요 자선단체도 아니다. 사유의 균형감각을 바로 세우며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 해가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크고 작은 마음의 허기가 없는 삶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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