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화요칼럼〉  추락하지 않는 삶

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19-09-17 17:17:32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화요칼럼>  추락하지 않는 삶
김세환 <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청년 시절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중의 하나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책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걷잡을 수 없는 미친 욕망과 소유욕 때문에 사랑하면서도 연인을 살해할 수 밖에 없었던 한 비극적인 청년의 독백이었습니다.  '추락한다'는 말은 날개가 있다는 말이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갔다'는 뜻이 전제된 말입니다.  더 이상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나 능력이 없어서 결국에는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올라가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합니다.  멈춰야하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그것을 '도전'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꿈'이라고 미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욕심'이라고 규정합니다.  실제로 욕심이 있는 사람이 '꿈'도 꾸고, '도전'도 하게 되니까, 결코 그 말이 틀린 것 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욕심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욕심은 사람을 끊임없이 올라가게 합니다.  마치 줄이 끊어진 연(kite)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갑니다.  그리고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쳤을 때 비로서 '추락'을 시작합니다.  욕심은 본질상 추락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호수에 밀어 넣어 죽인 비정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몸에는 이미 자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얼마 전에 알게 된 어느 고관 대작의 조카 딸 때문입니다.  그녀와 결혼해서 자신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고 싶었습니다.  성공(成功)이라는 이름의 열병은 그에게 너무도 쉽게 '살인자'라는 계급장을 달아 주었습니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휘황찬란한 성공의 금장의자가 아니라, 차디 찬 '전기의자'였습니다.  지칠 줄 모르고 솟구치던 그의 욕망은 결국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처절한 추락으로 마감하게 됩니다.  미국의 성공주의 문화를 꼬집는 소설 '어느 미국인의 비극'(An American Tragedy)의 내용입니다.  높은 곳에서 영원히 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시간이 되면 누구나 내려와야 합니다.  내려오기 싫다면, 추락의 아픔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추락은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욱 더 요란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결코 추락할 줄 모르는 위상과 명예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타자”(他者)를 위해 산 사람들입니다.  절대가치가 되시는 하나님을 위해서 산 사람들, 그리고 이웃과 공익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산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끊임없는 고공비행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이 올라갑니다.  그들은 이미 '높은 곳을 거니는 사람들'(하박국 3: 19)입니다.  역사상 존경스러운 이름으로 기억되는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산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자신을 비워 남을 섬긴 사람들입니다.  그런 면에서, '무릇 높아지려고 하는 자마다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할지니라'(마가10:44)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내가 추구하고 노력하는 도약이 하나님과 이웃이 기뻐하는 '거룩한 비상(飛上)'인지를 먼저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추락을 경험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함께 사는 자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흔히 **'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