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마침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하고 있기에 얼른 가서 보았습니다. 역시 판화, 드로잉, 페인팅 등 그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지난번 칼럼에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중 갤리포니아에서 작업한 작품을 위주로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에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 돌아와서 작품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았고 그 의미에 대해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1960년대 LA방문시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느긋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에 매료되어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수영장 시리즈와 초상화 등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작품 활동을 하던 호크니는 2000년대에는 태어난 고향으로 관심을 돌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전원 풍경을 그립니다. 고향으로 돌아간 호크니는 이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와 그 경이로운 광경에 감동을 받고 영국 요크셔의 풍경을 캔바스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호크니는 풍경을 그릴 때 수없이 반복하며 그렸는데 드로잉과 수채화로 먼저 풍경을 그려보고 다시 유화를 그렸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풍경화를 그리면서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이 작품은 가장 규모가 큰 작품으로 높이 4.5m 폭 12m의 크기로 총 50개의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전체를 이룹니더.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은 봄이 오기 직전 와터 근처의 새순을 머금은 겨울 나무를 그린 것으로 회면의 중심에는 가지를 뻗은 거대한 플라타너스가 있고 키가 큰 나무들과 만개한 수선화들이 피어 있고, 오른쪽에는 두 채의 집이 보입니다. 또한 배경에는 분홍빛 숲이 보입니다.
이 작품은 커다란 규모로 인해 앞에 다가서는 순간 마치 실제 나무숲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호크니가 말하는 " 자연의 무한한 다양성" 한 복판에 자리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처음 작품을 접할 때는 요소들의 다양성과 복잡한 관계를 한 눈에 포착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이로 인한 약간의 불안감은 곧 작품 곳곳을 탐색하게 되는 즐거움과 환희로 바뀝니다. 또한 호크니는 이 풍경화를 그릴 때 배경의 숲을 염두에 두고 그렸는데 큰 나무 뒤에 있는 공간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겨울 나무를 그리게 된 것인데 전경의 나무에 잎이 무성하다면 배경의 공간이 보이기 힘들겠죠.
호크니는 공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 평범한 나무들을 보면서 가지에 달린 몇 개의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그 환상적인 형태를 생각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을 잃으면서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도 잃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호크니는 캘리포니아 시기에는 평면성을 강조하며 그렸는데 영국으로 넘어간 노년에는 공간을 살리는 풍경으로 변화했습니다. 호크니는 나무, 잎사귀, 풀 등을 그리면서 “더욱 확실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바라보기 그리고 열심히 바라보기는 호크니 삶과 예술에서 궁극적인 행위이며 이를 통해 그는 가능한 왜곡 없는 실제를 올바로 보고자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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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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