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음식 정물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7-23 21:21:00

칼럼,아트,jj,제이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늘어진 꽃과 화환,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운 먹음직스러운 과일, 그리고 투명한 와인 잔,... 정물화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네덜란드 하면 보통 바다보다 낮은 땅을 일군 개척정신, 아름다운 튤립과 풍차를 떠올립니다. 미술 애호가들이라면 네덜란드는 반 고흐와 렘브란트 판 레인, 루벤스 그리고 몬드리안이 태어난 나라이며,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시대에 기묘하게 극 사실 예술인 ‘네덜란드 회화’ 혹은 ‘플랑드르 회화’를 창조한 나라로 다가올 것이고요.

이전에는 정물화는 움직이지 않는 사물과 생명이 없는 사물만 모아놓고 그린 그림이라서 죽은 그림이라며 회화장르에서 천시를 당했었죠. 하지만 17세기에 네덜란드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는데 그림의 주문자가 왕족이나 귀족 등 특권층에서 부르주아 계급으로, 대중으로 확대되면서 일상적인 소재를 생생하게 포착한 정물화가 대 유행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15세기 중반 플랑드르 지방의 기도서는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쓰고 그려 만든 필사본이었는데 그 필사본에는 성서의 내용을 그린 삽화가 들어갔고, 가장자리는 여러 가지 과일 문양 등으로 장식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석류나 사과, 나이프 등이 거의 정물화에 가깝게 사실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발전한 네덜란드 정물화는 크게 꽃 정물화, 음식 정물화, 바니타스(인생무상의 뜻) 정물화 등으로 나뉘는데 (물론 모든 정물화가 이렇게 명쾌하게 구분되지는 않고 서로 많은 부분이 끊임없이 중첩되어 나타납니다.) 특히 음식을 그린 정물화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소장 욕구를 자극했고 꽃이나 과일, 값비싼 식기가 등장하는 정물화는 복제품도 수없이 만들어질 정도로 많이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대부분 음식 그림을 보면 아, 그 시대에는 이런 음식들을 먹었구나 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코넬 대학에서 그 시절 음식 그림을 연구한 바에 의하면 가장 많이 등장한 음식은 과일 빵 육류 해산물 등인데 과일 중에서는 레몬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레몬은 네덜란드에서 재배되지 않는 희귀과일이라 비싼 축에 들었죠. 또한 랍스터 같은 해산물의 빈도도 많았는데 이 또한 서민들이 육류를 가공해서 자주 먹는 것에 비해 비싼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부르주아들이 자신들의 풍요와 부를 과시하기 위해 희귀하고 값비싼 음식들을 그림으로 그려 식탁 주변에 걸었을 것이고 서민들은 이런 그림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르주아들은 자신들이 청교도임은 잊지 않았습니다. 음식 정물화는 자신들의 부와 권세를 보여주려 하기도하고 집안을 장식하려는 세속적인 욕구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청교도의 교리엔 맞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들은 부와 금욕을 함께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냈는데 이국적인 과일, 화려한 그릇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것들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바니타스)를 함께 담았습니다.

[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음식 정물화
[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음식 정물화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박영권의 CPA코너] 최대 8,046달러 환급 크레딧, 근로소득세액공제 이해하기
[박영권의 CPA코너] 최대 8,046달러 환급 크레딧, 근로소득세액공제 이해하기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근로소득세액공제(Earned Income Credit, EIC)는 최대 8,046달러까지 지원되는, 미국 세법상 가장 큰 지원 장치 가운데 하나다

[법률칼럼] 2026년, 추방은 ‘단속’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을 향해 가는 미국 이민 환경에서 ‘추방(Deportation)’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추방을 거리 단속이나 갑작스러

[행복한 아침] 책 읽기

김 정자(시인 수필가)   지난 1월 17일  외신 매체 ‘The Miller’ 에서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 간단한 습관이 안내  되었다. 뇌 기반 건강 솔루션 기업 창립자이자 신경

[신앙칼럼] 영혼의 감탄사,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The Soul's Exclamation, 시편Psalm  2:1~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랑이란 사랑하는 대상을 간절히 생각할 때 태어나는 것이다. 사랑은 지식을 따른다.” 이 대명제로 2026년 ‘재의

[한방 건강 칼럼] 접지(Earthing, 어싱), 자연과 연결되는 작은 습관
[한방 건강 칼럼] 접지(Earthing, 어싱), 자연과 연결되는 작은 습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소화기 질환 한방치료 칼럼에 앞서 접지에 관한 칼럼을 먼저 소개 시켜 드립니다. 한의학은 오래전부터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바라보아 왔습니다. 인체는 하늘

[추억의 아름다운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수필〉우리에게 불행해질 권리는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삶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암'이라는 날 선 선고를 받던 그날, 나는 텅 빈 머릿속을 떠다니던 죽음의 공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65세 미만 장애로 메디케어에 들어간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는 보통 65세가 되면 가입하는 연방 건강보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65세 미만이라도 장애(Disability) 판정을 받고 SSDI(Social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허니웨이 건강 칼럼] 프로폴리스편 3회- “아이도 괜찮을까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폴리스 사용법 프로폴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아이도 먹어도 되나요?”입니다.가족 모두가 건강을 챙기고 싶은 마음,그 마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 한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