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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미술 이야기] 현존하는 영향력 있는 미술가 중 한 명 - 데이비드 호크니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5-07 2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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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1937~ ) 는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화가, 사진작가, 판화가, 삽화가, 그리고 무대 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일을 했고 회화는 통속적인 스타일을 극히 세련된 방식으로 스냅 사진과 같은 정경을 그렸습니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로스앤젤레스의 수영장그림이며 회화의 최종점은 추상화라고 생각했던 모던아트 시대 이후 다시 구상회화의 장을 연 대표 화가 중 하나입니다.

그의 수영장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수영장의 심플한 단면이 반사하는 빛의 열기, 수영장 물 냄새, 눈부신 스카이 블루 또는 터키 블루 빛깔의 수면의 일렁임, 햇살과 함께 빛나는 빛의 물결까지 모든 감각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납니다. 바로 이런 풍경을 묘사하기 위해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매체는 회화라는 것이 호크니의 주장인데요 미술사학자 마틴 게이퍼그가 호크니와의 대담을 엮은 책 '다시 그림이다' (원제: A Bigger Message : Conversation with David Hockney, 2011)를 보면 호크니는 지금이 '사진 이후의 시대이자 회화로 돌아가는 시대'라고 단언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기억과 함께 봅니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같은 것을 보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객관적 시각이 존재하지 않는 건 세상을 기억과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그린 감각의 기쁨이야말로 그림이 여전히 힘이 쎈 이유입니다." 이렇게 심리적 정서적으로 보여지는 풍경, 여러 순간에 걸쳐 보여지는 세상 풍경은 그 누구도 똑같지 않으며 저마다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풍경도 다르게 해석되어지며 다르게 묘사되는 것이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과도 통하는 일맥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영국이 배경이 아닙니다. 1963년 처음 LA를 방문한 호크니는 캘리포니아의 햇살과 느긋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의 생활에 매료되어 캘리포니아에서 30여 년을 보낸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갑니다. 평론가 로버트 휴즈 는 호크니가 이방인의 눈으로 캘리포니아 수영장을 보았기에 오히려 더 애정을 담아서 쾌감 가득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확실히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은 감각적이며 깊고 강하게 우리를 매혹시킵니다. 

회화의 시대라고 주장하고 회화를 강조하는 호크니도 사진을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앵글, 여러 순간에 걸쳐 찍은 사진을 '포토그래픽 콜라주' 또는 합성 폴라로이드' 작품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호크니는 이런 사진 작업을 일종의 드로잉이라고 불렀습니다. "콜라주 자체가 드로잉의 형식입니다. 콜라주는 시간의 층위에 다른 시간의 층으로 얹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진이 세상의 모습을 가장 완벽하게 담아낸다고 생각했었는데 호크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카메라처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본다, 또 사진을 찍을 때보다 그림을 그릴 때 사물과 자연을 더 많이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 그는 '회화는 나이든 사람의 예술' 이라는 속담을 자주 인용한다고 합니다. 순간의 시각을 담아내는 사진과 달리 회화는 삶의 경험,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까지 담아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랫동안 바라보기, 그리고 열심히 바라보기'는 호크니의 삶과 예술의 핵심적인 행위 입니다. 참신한 생각과 계속되는 관찰을 통해 이전의 것들을 조종해 나가는 과정에서는 새로움에 대한 열린 생각 만큼이나 원숙한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가에겐 정년이 없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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