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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꽃바람 속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9-04-19 21:21:35

칼럼,모세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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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그림자>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산들바람이 펼쳐진 시집을 찾아내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어요. 

누가 봄의 시 따위를 썼을까 보냐고 했지요. 대답을 하지않는 산들바람, 

하지만 얼굴에는, 구름 그림자가 스쳤어요. 나 때문에 그 시를 놓칠까 두려웠던 거지요.” 

자연과 인간관계의 조화를 추구했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세계는 자연이나 삶 속에서 느끼는 경이와 환희를 노래합니다. 

자연 현상의 변화무쌍한 계절의 추이에 따른 환희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기도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시는 환희로 시작하여 지혜로 끝난다.”라는 그의 시 세계는 자연으로부터 배운 삶의 자세입니다. 

화사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봄날, 꽃바람 속에 실려 오는 노래가 있습니다. 

생명의 환희와 가슴 벅찬 행복감에 취해 부르는 노래입니다. 

<꽃구름 속에> 조수미 노래. 박두진 작사. 이흥렬 작곡 C. Chevaller. 편곡.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중략. 

아 까맣게 잊고 꽃 향에 꽃 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세계적인 정상의 성악가 조수미는 오페라에서 정교한 선율의 아름다움과 절제된 기교를 구사하며 가곡 민요 어떠한 장르의 음악에서도 혼과 마음을 실어 노래합니다. 

성량이 풍부한 조수미의 노래를 듣는 황홀함과 즐거움은 어디에, 비할 바 없습니다. 

서정적인 우리 가곡에서 화려한 봄날의 시정을 이토록 감미로운 음성으로 밝게 노래할 수 있을까.

우리 민요에서도 매혹적인 그의 가창력은 시어의 형상화 하는 힘이 있으며 섬세하고 아름답게 감정을 표현하는 기교가 뛰어납니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지휘자 카라얀의 찬사는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 감탄했다는 걸 실감케 합니다. 

그의 고음처리 능력의 자연스러움은 완벽한 발성의 테크닉에 의한 것이며 오페라 아리아의 초절 기교적인 콜로라투라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꽃바람에 실려 오는 청아한 음성의 노래가 있습니다. 

조수미의 노래. 멘델스존 작곡. <노래의 날개 위에>가 차 속에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노래의 날개 위에 그대를 보내오리./ 남쪽 나라 머나먼 곳 아름다운 나라로/ 향기로운 꽃동산에 달빛이 밝은데/ 한 송이 연꽃 피어서 그대를 반기리./ 

한 송이 연꽃 피어서 그대를 반기리” 

둘루스 하이웨이 선상의 연합 장로교회 앞길에서 왼쪽으로 회전하면 Cardinal Lake 길이 있습니다. 

Duluth H Mart 뒷길로 이어지는 샛길에는 호수가 있고 조용한 시골 동네처럼 평화스럽고 단아한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라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길입니다. 

요즈음, 이 길로 들어서면 만개한 벚꽃, 덕 우드, 활짝 핀 철죽 꽃이 화려하게 짙어가는 봄 향기를 전해오고 있습니다. 

꽃길을 지나며 가슴 설렘과 희열에 빠져듭니다.

꽃동네의 큰 호수에는 상류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수면에 스치면 잔잔한 물결의 일렁임에 밝은 햇살이 수면 위에서 눈부시게 부서지며 반짝입니다. 

숲의 짙은 그림자가 흔들리는 호수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습니다. 

호반을 따라 자리 잡은 삶의 터전에는 풍요로운 꿈과 낭만이 서려 있습니다.

먼 고향의 아늑한 풍경처럼 정답게 느껴지는 곳이라 호수 앞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웁니다. 검푸른 호수를 바라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며 삶의 응어리가 풀려나가는 느낌이 들어 시름을 잊게 됩니다. 

자연이 베풀어 주는 마음의 카타르시스로 인해 자신의 순수한 내면을 회복하게 됩니다. 

화창한 봄날, 꽃바람 속에 실려 오는 그윽한 향기로움에 젖어 들며 희열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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