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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1-29 18:18:58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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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권명오

수필가·권명오

Ⅰ한국 38년(30)  

                                                    

무작정 트럭을 타고 전방으로

집을 떠나면서 아버지에게 만약 오늘 집에 오지 못하면 부대를 따라간 줄 알라고 했지만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내가 일하던 곳으로 가니 군인들이 계속 짐을 싸고 트럭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 중 식당 장비를 싣고 출발 하려던 트럭 운전병이 "미스터 권" 하고 나를 불렀다. 우연히 나와 친해졌던 그는 왜 여기 있냐고 하면서 차를 타고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무조건 탔고 될대로 되라고 운명에 맡겼다. 운전병은 새로 이동한 부대에 미스터 남도 있고 쌤도 있다고 신나게 설명했다.  도착한 곳은 임진강 남쪽 후방에 위치한 민간인 통제 구역 이었고 트럭이 식당 앞에 도착하자 윤덕영 아저씨가 나를 보고 잘 왔다고 환영하며 그렇지 않아도 일할 사람이 급히 필요한데 잘됐다며 기뻐했다. 

내가 도착한 부대는 후방에 있는 대대 보급소라 비교적 안전하고 편안했다. 북으로 가는 가막산 골짜기 대로변 산 중턱에 있어 절경 이었고 식당은 카나다 군인 요리사와 윤덕영 아저씨가 요리를 하고 나는 주방기구와 그릇을 닦는 일을 담당했다. 아저씨와 나는 침대가 둘 있는 이인용 천막을 사용하게 돼 난생 처음 침대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아저씨와 나는 가족같이 지냈고 작은 식당이라 일도 쉽고 군인들도 친절했다. 식사때 마다 만나게 되는 군인들과 친하게 됐고 나의 직장 문제도 완전히 해결 됐다.  일만 열심히 하면 만사 오케이다.  

윤덕영 아저씨는 부인과 자녀들이 있고 또 경제적인 조건도 좋기 때문에 구태여 카나다 부대의 요리사 일을 할 팔요가 없는 분이라 나에게 곧 요리사 일을 그만 두겠다며 만약 휴가를 가게되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되면 자기 대신 미스터 권이 요리를  해야 될테니 잘 배워 두라고 하면서 열심히 가르쳐 주었다.  그러다가 아저씨가 휴가를 간후 끝내 돌아오지 않아 요리를 도우랴 그릇을 닦으랴 더 이상 혼자서 그 일을 감당 할수가 없어 식당 책임자에게 윤덕영 아저씨가 돌아올 날자에 오지 않으면 기다리지 말고 일할 사람을 구하라고 했다고 하면서 일 할 사람이 필요 하다고 했다.  

책임자 스카리는 부대장을 찾아가 일할 사람이 필요 하다고 했고 부대장은 알았다며 차를 내어 줄테니 날 보고 일할 사람을 구해 오라고 했다. 고향 피난민들 중에는 UN 군 부대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상태라 사람을 구하는것은 문제가 없어 신이났다.  일 할 사람이 오면 나는 요리만 하면 되고 그릇 닦는일은 졸업하게 된다.  또 차를 내어 주니 부모님과 형과 동생도 만나보고 물건도 잔뜩 실어 줄 것이니 어려운 피난살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에게 카나다 부대에서 일 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던 고향 친구 최정현씨를 데리고 부대로 돌아가 식당 책임자와 부대장에게 신고를 한 다음 보급소에 있는 쌤에게 부탁해 군복 일체를 구해주고 일을 사작하게 했다.  카나다 군 부대 요리는 비교적 쉬운편 이였다.  왜냐하면 보급 담당관들이 요리 전문가들이라 삼시 식사에 대한 재료와 음식 종류와 요리 방법까지 상세하게 인쇄해 보급품과 함께 각 식당에 배달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그대로 요리를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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