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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8-11-15 18:18:02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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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 한국 38 년(28)   

                                                  ,

가짜 금반지 장사

아버지에게 며칠만 더 생각 해 보고 결정 할 수있는 기회를 달라고 사정해 아버지를 집으로 돌아 가시게 했다.  외삼촌은 좋은 분이었고 무척이나 나를 사랑했다. 모두 다 고마운 분들이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또 다시 구두닦이들이 구해온 음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했지만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그 아이들은 외롭고 가난하고 불우한 처지였고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게 될 때 보호해 줄 사람도 없고 힘도 없어 내가 그 역활을 대신 해 주었다. 

전쟁과 피난을 통해서 나는 강해지고 배짱이 커졌다.  밤이면 그들과 상자를 엮어 만든 판자 움막에서 하룻동안 겪고 당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웃고 떠들면서 행복한 꿈을 키웠다. 보기에는 초라하고 한심한 거렁뱅이 생활들 이지만 우리는 꿀꿀이 죽이라도 배부르면 즐겁고 행복했다. 구두닦이 아이들은 나보다 훨씬 훌륭했다. 그들은 구두를 닦은 돈을 모아 일주일에 한번씩 집으로 보냈다. 그런데 나는 이도 저도 아닌 백수였다.  무엇인가 일을 찾아야 할 텐데 할 것이 없다.  

그 당시 UN군 부대 주변에 서울에서 내려와 반지를 파는 장사꾼들이 있었다.  그들은 반지를 도매도 하고 팔기도 했는데 수입이 좋았다.  이익금도 3배 이상이나 됐다. 아버지가 다시와 집으로 가자고 재촉을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반지 장사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장사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는 중학교를 다시 다닐 수 없는 자식을 특별히 배려해 돈을 줄테니 한번 해 보라고 해 집으로 가지않고 반지장사를 하게 됐다.  각가지 종류의 반지를 약으로 윤이 나게 잘 닦으면 금반지 이상 빛이 찬란했다. 그것을  UN군들에게 보여 주면서 14 K 골드 금반지라고 속여 팔았다. 한 사람이 사면 너도나도 따라서 샀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 됐는데 차차 장사가 안되고 사양길에 들어섰다. 이익이 많은 대신 문제도 많다. 싸구려 구리반지를 금반지라고 속여 팔았으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반지를 샀던 군인에게 또 반지를 사라고 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다른 군인들에게 가짜 반지를 파는 사기꾼들이라고 야단을 했다. 구리반지를 금반지로 알고 사서 끼고 일을 하고 목욕까지 하고 보니 색깔이 변한것은 말 할것도 없고 반지 낀 손가락이 새까맣게 변했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껬는가. 어리석게 또 실패를 하고 아버지가 마련 해준 돈을 몽땅 날리게 됐다.  어떻게 아버지 앞에 나타날 수 있고 집에 갈수가 있겠는가.  

할 수 없이 구두닦이들과 계속 그날 그날 세월만 까먹던 어느날 신산리 일대에 카나다군 여단이 전방에서 이동해 나와 천막을 치고 길을 닦았다.  사람들은 군인을 상대로 먹고 살 길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나도 카나다 군부대를 찾아 다니며 일 할 것이 있나를 살피고 다니는데 천막을 치고있는 한국 사람들이 있어 인사를 하고 일을 도와 주었다.  그분들은 전방에서 나왔기 때문에 친절했고 자기네를 도와주는 내가 호감이 갔던지 이것 저것 물어 보고는 카나다 부대에서 일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할수만 있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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